우크라 육군 총사령관 "주력부대 전투 안 나서…지금은 탐색전"
대반격 위해 신규 편성된 12개 여단 중 3개만 투입…"러 빈틈 찾아낼 것"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러시아군을 겨냥한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육군 총사령관이 주력 부대가 투입되지 않은 채 탐색전이 진행 중이라고 확인해 주목된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육군 총사령관은 23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우리의 주력 부대는 아직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지금 우리는 적 방어선의 약점을 탐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동부 전선 등 상황에 대해 "러시아가 주도권을 잡으려 노력하고 있고 상황이 매우 어렵다. 적은 침투하기 매우 어려운 강력한 방어를 구축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이달 초 시작한 대규모 반격을 위해 12개 여단을 새로 편성했으나 실제 전투에 투입된 여단은 3개뿐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들 12개 여단 중 9개 여단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의 장비 지원을 받기도 했다.
이날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모든 사람이 단번에 큰 승리를 거두고 싶어 하고 이는 우리도 마찬가지"라면서도 "양측 모두에 많은 병력과 물자, 장애물이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우크라이나군은 대반격 초기 8개 마을을 탈환했으나 지난 2주간은 러시아 측 저항에 부딪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자국군의 높은 사기와 준비 덕에 러시아군의 빈틈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마디로 이는 지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도 시르스키 총사령관과 같은 주장을 펼쳤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말랴르 국방차관은 현지 언론에서 "최대 타격은 아직 오지 않았다. 예비군은 나중에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도 나토 측 장비 지원과 훈련을 받은 우크라이나 9개 여단 대부분은 아직 전투에 본격 투입되지 않았으나, 선봉대는 이미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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