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습+냉방' 여름 효자 에어컨…요금폭탄 막는 요령은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장마철 진입을 앞둔 6월은 여름을 대표하는 냉방 가전인 에어컨 구매가 부쩍 증가하는 시기다.
장마 기간에는 에어컨에 탑재된 제습 기능이 유용한 데다, 장마가 끝나면 곧바로 찌는 듯한 무더위가 엄습하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려는 수요가 몰린다.
특히 올해는 '슈퍼 엘니뇨' 현상으로 예년보다 강도가 센 폭염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 터라 온오프라인에서의 에어컨 관련 문의도 크게 느는 추세라고 한다.
우선 에어컨을 구매하기로 했다면 6월 중 미리 주문하는 게 좋다. 7월에는 에어컨 설치팀이 가장 바쁜 시기라 지역에 따라 설치까지 열흘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흔하다.
에어컨 구매 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은 적정 냉방 면적이다.
거실에 주로 설치하는 스탠드형의 경우 대체로 거실면적을 기준으로 3∼4평 더 큰 평형의 모델을 선택하는 게 적절하다. 거실 면적이 15평이라면 18평대 에어컨을 들이는 식이다.
거실 면적보다 작은 평형대의 에어컨을 구매하면 충분한 냉방 효과를 얻기 어려울뿐더러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로 '전기요금 폭탄'을 맞기 십상이다.
설치 장소의 향(向)도 고려 요소다. 일조량이 많고 구조상 외부 열이 쉽게 침투하는 방이라면 평수보다 2배 정도 큰 모델을 선택해야 한다. 반대로 일조량이 적고 냉기가 비교적 오래 유지되는 방은 평수보다 1∼2평 큰 모델로도 충분하다.
최근에는 가장 보편적인 멀티형(스탠드+벽걸이) 외에 시스템·창문형·이동형 등 제품군이 한층 다양화해 공간에 따라 적절한 형태의 에어컨을 선택할 수 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24일 "에어컨을 구매할 때 거실과 각 방의 규모와 향을 정확히 확인해 상담받으면 보다 적합한 에어컨 구매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에어컨은 구입만큼 관리도 중요하다.
1년 만에 다시 가동되는 에어컨 내부는 곰팡이 등 각종 유해 물질로 가득하다. 이는 건강에 해로울뿐더러 냉방 효율을 떨어뜨리는 원인이기도 하다.
간단한 필터 청소는 직접 할 수 있다. 먼지거름필터는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부드러운 솔로 세척한 뒤 깨끗한 물로 헹궈주면 된다. 강하게 문지르거나 물이 뜨거우면 필터가 손상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세척 후 충분히 말려주는 일도 중요하다.
이외에 내부 팬이나 실외기 팬, 내부 냉각핀, 송풍기 등의 청소는 전문가 손길이 필요하다.
30도를 훌쩍 넘는 때이른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린 때문인지 이달 중순 이후 에어컨 청소 서비스 이용 건수도 크게 느는 추세다.
이달 9∼22일 2주간 롯데하이마트의 에어컨 클리닝 서비스 매출은 직전 2주(5월 26일∼6월 8일) 대비 약 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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