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 청약 합격선 작년 하반기 37.3점→올 상반기 46.5점
하반기 강남3구서 공급 물량 대기…"청약 당첨 가점 더 높아질 듯"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부동산 규제 완화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 가점 합격선이 작년 하반기에 비해 10점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이달까지 청약을 진행한 서울 아파트의 평균 최저 당첨 가점은 46.5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하반기(37.3점)보다 9.2점 오른 것이다.
청약 가점은 84점 만점이다. 무주택 기간(최고 32점)과 부양가족(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17점) 등으로 구성된다.
46점은 부양가족 2명(15점)에 무주택 기간 만 10년 이상∼11년 미만(22점)을 유지하고,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만 7년 이상∼8년 미만(9점)일 때 받을 수 있는 점수다.
서울 아파트 평균 최저 당첨 가점은 주택시장 호황기였던 2021년 상반기에는 61.1점에 달했다. 이후 2021년 하반기 58.8점, 작년 상반기 44.4점, 작년 하반기 37.3점으로 하락했으나, 올해 상반기 다시 40점대로 반등했다.
올해 초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이 효과를 내면서 서울 아파트 청약 시장이 회복세로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전매제한 기간이 단축되고 1주택자의 기존 주택 처분 의무가 폐지되는 등 청약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청약시장 문턱이 다소 낮아졌다는 평가다.
올해 분양한 단지 중 평균 청약 가점이 가장 높았던 곳은 4월 분양한 동대문구 휘경자이디센시아였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97㎡는 최고 가점 77점, 최저 가점 69점으로 평균 71점을 기록했다. 59.93㎡와 84.99㎡도 각각 평균 가점 70점과 69점이었다.
올해 3월 분양된 영등포구 영등포자이디그니티도 높은 가점을 기록했다. 84.84㎡는 최고 가점 75점, 최저 가점 69점으로 평균 가점이 70점이었고, 59.99㎡도 평균 가점 70점에 마감됐다.
5월 분양한 은평구 새절역두산위브트레지움도 59.97㎡, 84.98㎡ 등 주요 평형의 평균 가점은 69점을 기록했다.
반면 입지와 분양가 경쟁력에 따라 단지별 청약 가점 편차도 극심했다.
올해 3월 분양한 강서구 등촌지와인은 84.97㎡만 평균 가점 40점에 1순위 마감됐고, 59㎡·74㎡·77㎡ 등 나머지 평형은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4월 분양에 나선 엘리프미아역 1·2단지도 13개 주택 평형 중 6개 평형이 1순위에서 마감하지 못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입지 선호도가 높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공급 물량이 있는 만큼 청약 당첨 가점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송파구에서는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 잠실래미안아이파크 등이 분양 예정이며, 서초구에서는 래미안원펜타스, 신반포메이플자이, 래미안원페를라 등이 청약에 나설 계획이다. 강남구에서도 래미안레벤투스, 청담르엘 등이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분양 계획은 변동될 수 있다.
리얼투데이 김웅식 리서치연구원은 "청약 규제 완화로 가점제 물량이 줄어든 데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공급되는 강남 3구 지역 물량이 많아 80점이 넘는 당첨 가점이나 만점(84점) 통장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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