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찰위성 재발사 준비하나…"서해발사장 일대 보수 중"
NK뉴스 "위성사진에 신규 발사장 등 전반적 재포장 작업 포착"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지난달 군사정찰위성 1차 발사에 실패한 뒤 2차 발사를 예고해온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 일대를 재정비하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일대 사진을 보면, 북한은 지난 16∼18일 서해위성발사장 단지 전반에 걸쳐 재포장 작업에 착수한 모습이다.
18일 촬영된 사진에는 기존 발사장에서 약 3㎞ 떨어진 해안에 건설된 신규 발사장이 아스팔트로 추정되는 검은색 물질로 덮인 모습이 담겼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이곳 신규 발사장에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발사체 '천리마 1형'에 실어 발사했으나 엔진 고장으로 실패했다.
서해위성발사장 내 기존 발사장와 로켓 엔진 시험대 근처에서도 재포장 작업이 이뤄진 동향이 관측됐다.
기존 발사장의 경우 발사장과 남동쪽에 위치한 엔진 시험대를 연결하는 도로에 검은색으로 재포장이 이뤄진 모습이 포착됐고, 구형 수직 엔진 시험대와 신형 수평 엔진 시험대 주변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났다.
이 같은 재정비는 북한이 2차 발사에 착수하기에 앞서 첫 발사 때 손상됐던 부분을 수리하기 위한 작업일 수 있다고 NK뉴스는 분석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지난달 1차 발사로 인해 신규 발사장이 훼손됐다는 증거를 발견한 바 있다.
북한이 이번 재정비를 토대로 언제 2차 발사에 나설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NK뉴스는 다음 발사가 이뤄지기 직전에 발사장 주변에 연료 랭크 등이 배치되고 차량 여러 대가 목격되는 등 전조가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는 북한이 2차 발사 전 현재 재포장 공사가 진행 중인 구형 수직 엔진 시험대에서 액체연료 엔진 시험을 준비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앞서 북한은 16∼18일 진행된 노동당 8차 전원회의에서 1차 발사 실패를 '가장 엄중한 결함'으로 지목하며 이른 시일 내 2차 발사를 성공시키겠다고 공언했다.
다만 북한이 지난해 7월부터 서해위성발사장 전체에서 대대적인 재건에 나섰으며, 이번에 단지 안 곳곳에서 포착된 재포장 작업이 2차 발사보다는 이러한 재건 계획의 일부일 수 있다고 NK뉴스는 덧붙였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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