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군 당국 "접경 마을 피랍 학생 등 6명 구출"

입력 2023-06-22 17:50
우간다 군 당국 "접경 마을 피랍 학생 등 6명 구출"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우간다 군 당국이 최근 서남부 접경 마을에서 42명을 학살한 이슬람 반군에 납치된 학생 등 6명을 구출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펠릭스 쿨라이계 우간다군 대변인은 전날 "납치된 학생 6명 중 3명을 구출했다"면서 "학교 밖에서 납치된 두 자녀를 둔 여성도 아이들과 함께 구출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반군 무장대원 2명을 사살하고 총기 2정을 포획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반군 민주군사동맹(ADF)은 지난 16일 밤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국경에서 약 2㎞ 떨어진 음폰드웨 마을의 루비히라 중학교를 공격하고 기숙사에 불을 질렀다.

이 과정에서 학생 37명과 경비원 1명, 학교 밖 주민 4명 등 42명이 숨졌다.

일부 학생들은 칼에 찔려 숨졌으며 심각한 화상과 총상을 입은 학생도 8명에 달했다. 이 밖에도 학생 6명을 비롯해 10명 안팎이 납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간다 군은 민주콩고 비룽가 국립공원으로 도주한 ADF 대원들을 쫓는 과정에서 6명을 구출했으나 아직 나머지 피랍자들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우간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루비히라 중학교 교장을 비롯한 21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DF의 이번 공격은 지난 수십 년간 우간다에서 있었던 가장 끔찍한 폭력 사태 중 하나라고 방송은 전했다.

1990년대 초 우간다에서 조직된 ADF는 이후 중앙정부의 통제가 약한 민주콩고 동부로 거점을 옮겨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부터는 IS의 분파를 자처하며 민주콩고 동북부 이투리주에서 민간인 살해와 납치·강간을 일삼아 유엔과 인권단체들로부터 인권 침해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지난 3월 민주콩고 노스키부주의 무콘디 마을과 인근 마우사 마을에서 민간인 40명 이상이 살해된 공격도 ADF의 소행이다.

민주콩고 정부는 2021년 5월 동부 노스키부주와 이투리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해 계엄령을 유지하는 한편, 같은 해 12월부터 우간다 군과 합동 소탕 작전에 나섰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hyunmin6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