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스톰 섀도'로 크림반도-우크라 본토 연결 다리 공격"(종합)

입력 2023-06-22 16:22
수정 2023-06-22 19:32
"우크라, '스톰 섀도'로 크림반도-우크라 본토 연결 다리 공격"(종합)

러시아 측 관리들 주장…英 지원 사거리 250km 순항미사일 동원

"도로 일부 파손, 인명피해는 없어"…지난 10월엔 '크림대교' 폭발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와 러시아가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를 잇는 교량이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러시아 측 관리들이 밝혔다.

이 공격으로 교량 도로 일부가 파손됐으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가 임명한 헤르손주 주지사 대행 블라디미르 살도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키이우 정권이 민간 시설에 야만적인 공격을 가했다"면서 "헤르손주와 크림반도 경계인 촌가르 지역 다리가 공격을 당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공격에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장거리 순항미사일 '스톰 섀도'가 사용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스톰 섀도 미사일의 사거리는 250km 이상이다.

살도 주지사 대행은 이날 공격으로 다리의 일부 도로가 파괴됐지만 인명피해는 없다고 소개했다.

그는 "헤르손주와 크림반도 간 교통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면서 "임시로 차량 운행을 위한 비상 노선이 개통됐다"고 덧붙였다.

크림공화국의 세르게이 악쇼노프 친(親)러시아 정부 수장도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촌가르 교량 피격 사실을 전했다.

그는 "간밤에 촌가르 교량이 공격당했으나 사상자는 없다"면서 "현재 폭발물 전문가들이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크림 지역 주민들에게 차분함을 유지하고 공식 정보만을 신뢰

할 것을 당부했다.

악쇼노프 수장의 고문인 올레크 크류치코프는 "촌가르 교량 공격은 크림으로 연결되는 육상 교통 통로를 이용한 운송을 심각하게 훼손하지 못했다"면서 다른 노선들이 가동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촌가르 교량은 헤르손주 남부의 촌가르 반도와 크림반도 북부의 잔코이 지역을 연결하며 자동차가 다니는 일반 교량과 철도 교량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날 공격은 차량용 다리를 겨냥한 것으로 전해졌다.

촌가르 교량 공습은 우크라이나가 이달 초부터 러시아 점령지 탈환을 위한 대반격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은 그동안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 공격을 위한 군수기지로 활용하며, 헤르손주를 통해 보급품을 날라왔다.

우크라이나군은 드론(무인기)을 이용해 크림반도를 공격해왔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8일엔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크림대교'가 폭발해 교량 일부가 붕괴하고 3명이 숨진 바 있다.

러시아는 이를 우크라이나에 의한 테러로 규정하고 이틀 뒤인 10월 10일 수도 키이우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전역에 84발의 미사일을 퍼붓는 대대적 보복 공습을 가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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