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수출 전진기지' 밀양공장 올해 매출 3천200억 목표"
밀양공장 공개 행사…공장 설립에 2천400여억 투입
김정수 부회장 "'메이드인 코리아' 걸고 세계 시장 확장"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삼양식품은 올해 밀양공장 한 곳에서 제품 4억5천만개를 생산해 3천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22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밀양공장은 현재 수출용 제품을 전담 제조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전날 밀양공장을 미디어에 공개했다.
연면적 7만303㎡에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설립된 밀양공장은 1년에 라면을 최대 6억7천만개 생산할 수 있다.
주요 생산 품목은 오리지널 불닭볶음면, 까르보불닭볶음면 등 불닭 시리즈와 수출 전용 브랜드 '탱글' 제품이며, 내수용 쿠티크 브랜드 제품도 제조한다.
밀양공장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스마트 팩토리'로 구축됐다.
삼양식품은 원부자재 입고부터 완제품 생산, 출고 등 전 과정에 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했다.
또 밀양공장 건물 외벽 2개 면에는 태양광 패널 총 924개가 설치돼 있어 공장에 에너지를 보급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의 연간 발전량은 436MWh(메가와트시)로, 약 760가구가 1년간 사용하는 전기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수출이 증가하자 지난 2018년부터 생산량 확대 방안을 검토했고, 밀양공장 설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018년 당시 원주공장과 익산공장의 생산량만으로는 해외 수요 증가세에 대응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삼양식품은 신공장 건설을 결정한 뒤 중국 징동그룹에서 현지 생산공장 건설을 제안받으며 해외 공장 설립도 고민했으나,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불닭이 지닌 'K-푸드'의 상징성 등을 고려해 국내에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특히 밀양의 경우 부산항과 인접해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수출에 최적화된 입지 조건이라고 평가하고, '수출 전진기지'가 될 신공장을 이곳에 건설했다고 부연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를 언급, "원주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부산항으로 옮길 때 드는 비용과 비교하면 물류비를 약 63%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밀양공장 건립에 총 2천400여억원을 투입했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지난해 5월 열린 밀양공장 준공식에서 "우리는 앞으로도 '메이드인 코리아'의 자존심을 걸고 K-푸드의 위상을 높이며 세계시장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한편 불닭볶음면 등 불닭 브랜드가 인기를 얻으며 삼양식품의 매출은 지난 2016년 3천592억원에서 지난해 9천90억원으로 1조원에 근접했다.
9천90억원 중 수출로 올린 매출이 6천50억원이다.
불닭 브랜드 매출은 2016년 1천418억원에서 지난해 6천10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의 경우 해외 매출만 4천8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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