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에너지차 구매세 전액 감면 2025년까지 연장
2026∼2027년은 50% 감면…美 IRA 대응한 경쟁력 강화 의도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이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구매세 전액 감면을 2025년까지 연장했다.
중국 재정부와 세무총국, 공업정보화부는 21일 공동 발표한 '신에너지차 구매세 감면 정책에 관한 공고'를 통해 신에너지차 구매세 전액 감면 조처를 2025년 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또 2026년부터 2027년까지는 구매세의 50%를 감면하기로 했다.
다만 전액 감면액은 최대 3만 위안(약 540만원), 50% 감면액은 최대 1만5천 위안(약 270만원)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했다.
쉬훙차이 재정부 부부장은 이날 "작년 말까지 신에너지차 구매세 누적 감면액은 2천억 위안(약 36조원)을 넘었다"며 "감면 연장에 따라 올해 한 해 구매세 감면액은 1천150억 위안(약 21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신에너지차 산업 육성과 소비 확대를 위해 2017년 12월부터 차량 가격의 10%가량인 신에너지차 구매세를 면제해왔다.
애초 2020년 말 종료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침체 극복과 신에너지차 보급 확대를 위해 이번까지 네 차례 연장했다.
이는 세계 시장에서 신에너지차 경쟁이 치열하고, 미국이 중국 전기차·배터리 기업의 미국 진출을 규제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한 상황에서 자국 신에너지차 산업을 지원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처로 보인다.
당국의 지원에 힘입어 작년 중국의 신에너지차 판매는 688만7천대로 전년 동기 대비 93.4% 급증했다. 이는 전 세계 신에너지차 판매량의 61.2%에 달했다.
중국 전기차 선두 업체 비야디(BYD)는 작년에 186만대를 판매해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신에너지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중국 자동차업계는 올해 중국의 신에너지차 판매가 850만∼900만대에 이르고, 2025년에는 1천2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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