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엔저'…일본여행 인기에 예약 증가
항공 노선도 코로나 이전 수준 점차 회복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신선미 차민지 기자 = 최근 일본 엔화 가치가 역대급으로 떨어지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는 모습이다.
21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4월 해외여행을 떠난 우리 관광객은 149만7천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595.5% 급증했다.
이 중에는 일본을 찾은 관광객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엔화 가치 하락에 따른 역대급 엔저 현상으로 여행비 부담이 덜한 일본 여행의 매력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19일에는 원/엔 재정환율이 한때 100엔당 900원 선을 밑돌아 2015년 6월 25일 이후 8년 만에 800원대에 진입했다.
일본은 비행시간이 짧아 주말을 활용해 다녀올 수 있을 정도로 시간적 부담이 적은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이런 이유로 최근 국내 여행사들의 일본 여행 상품 예약이 늘고 있다.
하나투어[039130]의 지난주(12∼18일) 일본 여행 예약은 전주보다 29.1% 늘었다. 홋카이도와 오사카를 중심으로 신규 예약이 증가했다.
모두투어[080160]는 이달 1∼16일 일본 여행 예약률이 전월 동기보다 80%가량 증가했다.
참좋은여행[094850]도 이달 1∼20일 일본 항공권·패키지 여행 상품 예약 인원이 지난달 동기보다 30.7% 늘었다. 이는 코로나 전인 2018년의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2배에 달하는 것이다.
엔데믹(경제적 활동 재개) 이후 잠재됐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적 부담이 적다보니 일본을 찾는 관광객은 당분간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일 관계가 지난 3월 정상회담 이후 점차 개선되고 양국 간 항공 노선이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점도 일본 여행 인기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노랑풍선[104620]의 올해 3분기 일본 패키지 상품 예약률이 전 분기보다 약 20% 늘었는데 이는 2018년 동기 대비 52%가량 높은 것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도 "LCC(저가항공사)를 중심으로 일본의 소도시에 대한 항공 공급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엔저 효과까지 더해져 일본 여행 수요는 당분간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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