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S원장 "日 계획대로 방류한다면 안전하지 않다고 할 수 없어"
"국제기준 충족하면 안전하다고 봐야…정치·외교와 과학 구분해야"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일본 측에서 밝힌 계획대로 ALPS(다핵종제거설비)로 핵종을 거르고 삼중수소를 규제기준의 40분의 1 농도로 희석해서 해양 방류한다면, 그것을 안전하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김석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원장은 20일 대전에서 열린 원자력 안전 규제정보 회의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원장은 "과학적으로, 국제적으로 용인된 기준에 따라 결정된 기준이고 그 기준을 충족한다면 안전하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둘러싼 정치·외교적 논의와 과학적 논의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날 회의 발표에서도 "후쿠시마 원전과 관련해 원자력과 방사선 안전에 관한 사항은 국제기준을 바탕으로 국제협력을 통해 공동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원자력은 우리에게 에너지원과 산업 운용의 도구로서 많은 혜택을 주지만, 얼마나 안전해야 안전한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촉발하는 대표적인 분야"라며 "제로 리스크를 담보할 수 있는 지식은 없기 때문에, 변화에 신속하게 적응하는 명민성과 위험에 노출된 이후 회복탄력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INS가 수십년간 축적한 원자력 안전 관련 노하우를 정리, 학습해 효율적으로 활용하고자 인공지능(AI) 기반 지식관리시스템인 'AI 솔로몬'을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원장은 한양대 원자력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고방지·핵안보 전문관으로 재직하며 미국 마르퀴스 사가 발간한 세계 인명사전에 등재되는 등 원자력 안전 분야 전문가다.
그가 원장으로 있는 KINS는 IAEA의 후쿠시마 오염수 시료 교차검증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달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에도 KINS 소속 전문가가 19명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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