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로봇·AAM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기업 도약"
인베스터데이서 '미래 모빌리티 중장기 전략' 발표
재무전략도 공개…전동화 및 미래 모빌리티에 10년간 109.4조원 투자
"2030년 전기차 부문서 10% 이상 영업이익률 달성 목표"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현대차[005380]가 수소와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을 포함하는 '미래 모빌리티 구현'을 중장기 사업 목표로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들 사업 분야를 아우르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다.
현대차는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3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미래 모빌리티 사업 분야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먼저 현대차는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수소사업 툴박스(Toolbox)' 계획을 이날 공개했다.
수소사업 툴박스는 수소 생산, 수소를 활용한 물류시스템 도입, 수소전기차 판매 등 생애주기 전체가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된 수소사업 모델을 뜻한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설립 중인 전기차 공장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수소사업 툴박스를 적용하고, 내년 초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에서 구체적 수소사업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등 미래차 기술 고도화에도 힘을 쏟는다.
앱티브와 설립한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통해 올해 말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하는 무인 로보택시 사업을 상용화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또 지난해 8월 인수한 '포티투닷'을 통해 SDV 개발 체계 전환에 속도를 낸다.
포티투닷은 소프트웨어(SW) 기술 플랫폼인 '타이탄 플랫폼' 개발을 통해 SW 내재화와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서비스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로봇 분야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로보틱스랩을 두 축으로 내세워 사업을 확장한다.
현대차가 2021년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지능형 물류 로봇 '스트레치', 다목적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등을 통해 초격차 로봇 기술 확보를 추진 중이다.
로보틱스랩은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멕스'(X-ble MEX)와 다목적 모바일 플랫폼 '모베드'(Mobed), 고객 응대 서비스 로봇 '달이'(DAL-e) 등의 서비스를 실현하고 있다.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2020년 설립한 '슈퍼널'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실제 크기의 기술 시제기를 개발해 파일럿 탑승 비행 테스트를 실시하는 것이 목표다. 기체 제조를 위한 기반 시설 확보도 추진한다.
현대차는 전동화와 함께 이러한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2023∼2032년 10년간 총 109조4천억원을 투자한다는 중장기 재무전략을 이날 밝혔다. 연평균 11조원 수준의 투자다. 이 가운데 33%에 해당하는 35조8천억원을 전동화 관련 투자비로 책정한다.
구체적으로 ▲ 연구개발(R&D) 투자 47조4천억원 ▲ 설비투자 47조1천억원 ▲ 전략투자 14조9천억원 등이다.
특히 현대차는 전동화 부분 투자가 집중되는 2024년과 2025년에 12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한다. 이를 통해 2030년 전기차 부문에서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대차는 투자와 수익, 주주환원 사이에 균형을 맞추고, 효율적인 자금 운용을 위해 중장기 자본 운용을 크게 1∼3단계로 구분해 진행하기로 했다.
1단계(2023∼2025년)에서는 내연기관과 미래 기술 투자가 동등한 수준으로 이뤄진다.
전기차 판매가 확대되고 차세대 전기차(EV) 플랫폼이 적용되는 2단계(2026∼2030년)에서는 내연기관 투자를 점차 줄인다.
최종 3단계(2031년 이후)부터는 EV와 소프트웨어를 통한 수익이 내연기관의 수익을 초과하고, 전동화 및 미래 모빌리티 투자가 확대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 중 가장 부진한 중국에서 생산능력과 라인업 효율화를 통해 재도약을 노린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 내 1개 공장을 추가로 가동 중단하고, 중국 5공장과 함께 매각을 진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남은 2개 공장은 생산 효율화를 추진한다.
중국 내 판매 라인업은 13종에서 8종으로 축소하고, 제네시스, 팰리세이드 등 고급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위주로 정비할 예정이다. 현지 진출을 선언한 고성능 N 브랜드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viv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