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빈살만 이어 伊 멜로니도 파리행…엑스포 3국 정상 외교전
후발 주자 이탈리아, 유럽표 결집 노려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윤석열 대통령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프랑스 파리로 출국한 데 이어 경쟁국인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오는 20일(현지시간) 파리를 방문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일찌감치 파리를 찾은 가운데 엑스포 개최지를 둘러싼 3국 정상들의 외교전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19일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은 멜로니 총리가 오는 20∼21일 파리를 방문해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한다고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탈리아 수도 로마는 우리나라의 부산,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우크라이나의 오데사와 함께 2030 엑스포 개최지를 두고 경합 중이다. 다만 오데사는 전쟁 장기화로 인해 개최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다.
사우디의 실권자 빈 살만 왕세자는 이미 지난 16일 파리를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엘리제궁에서 회담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파리에서 영어로 프레젠테이션할 예정이다. 멜로니 총리 역시 이틀 일정으로 파리를 찾아 유치 지원 활동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올해 3월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로마의 엑스포 유치를 위해 EU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각국 정상이 엑스포 유치에 힘을 쏟는 까닭은 유치에 성공할 경우 그 경제적 파급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부산 엑스포를 통해 550만명 방문, 생산 유발효과 43조원, 부가가치 18조원, 고용인원 50만명 등 직간접 경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측한다.
2030 엑스포 개최지는 올해 11월 BIE 총회에서 170개 회원국 대표들의 투표로 최종 결정된다.
이탈리아는 엑스포 주제를 '사람과 땅: 도시 재생, 포용과 혁신'으로 삼고 2030 엑스포를 로마 외곽의 방치된 지역을 개발하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로마는 1942년 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됐으나 2차 세계대전으로 불발된 점을 내세워 유치의 당위성을 주장한다.
이탈리아는 유치전에서 후발주자로 꼽히지만, 유럽표가 결집한다면 긍정적인 결과가 가능하다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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