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FOMC 이후 경계심 확대…2,610대서 하락 출발(종합)

입력 2023-06-19 09:41
수정 2023-06-19 09:42
코스피, FOMC 이후 경계심 확대…2,610대서 하락 출발(종합)

유가증권시장서 외국인·기관 '팔자'…코스닥지수도 880대 하락세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코스피는 19일 미국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높아진 경계심을 반영하며 2,610대에서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28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07포인트(0.57%) 하락한 2,610.72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7.73포인트(0.29%) 내린 2,618.06으로 개장한 뒤 하락 폭을 더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241억원, 184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개인 홀로 1천495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FOMC 정례회의 이후 연준 위원들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이 연이어 나오면서 국내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여자들은 6월 FOMC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단행 여부와 시기, 규모 등을 가늠하는 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최근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여전히 너무 높다며 더 많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은행 부문에서 신용 긴축이 발생하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최소한 몇 차례 더 긴축할 필요성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이 같은 매파적 발언들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해 지난 16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3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37%), 나스닥지수(-0.68%) 등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도 최근 낙관적인 전망을 기반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상태"라며 "더욱이 미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즐비한 점도 부담"으로 평가했다.

다만 지수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현시점에서 긴축을 지속하려면 인플레이션이 잡힌다는 신호가 사라지거나 은행권 위기가 소멸하며 금융 여건이 호전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면서 "연준이 7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제 아래 증시에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시가총액(시총) 상위권 종목 상당수가 하락하는 가운데 특히 LG에너지솔루션[373220](-3.40%), SK하이닉스[000660](-2.78%), 포스코퓨처엠(-1.83%), 카카오뱅크[323410](-1.55%) 등의 낙폭이 두드러진다.

업종별 지수 가운데 전기(-1.44%), 음식료품(-1.16%), 제조업(-0.78%) 등은 약세를 보이는 반면 건설업(2.39%), 전기가스업(0.89%), 운수장비(0.69%) 등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48포인트(0.50%) 하락한 883.47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7포인트(0.06%) 오른 888.52로 개장했으나 상승 동력을 잃고 내림 폭을 키우며 880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 홀로 1천57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천425억원, 93억원어치씩 순매도 중이다.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하는 가운데 카카오게임즈[293490](-2.23%), HPSP[403870](-2.23%), HLB[028300](-2.22%), 케어젠[214370](-2.20%)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큰 상황이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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