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국에 포탄 제조용 화약 공급 추진…우크라 우회 지원"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제공하는 미국에 포탄 원료인 화약을 지원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16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을 통해 간접적으로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하는 방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155㎜ 포탄 등을 제공하는 미국으로부터 화약이 부족해 포탄 제조에 지장이 있다는 협력 요청을 받아 내부 협의를 거쳐 일본 내 화약 제조사에서 일정량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일본은 헌법 9조의 '평화주의'에 근거해 무기 수출을 제한하는 제도를 두고 있지만, 화약 자체는 여러 용도로 사용되는 만큼 규제 대상이 아니라고 평가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제산업성은 '외국환 및 외국무역법'에 입각해 심사를 거쳐 미국에 대한 화약 수출을 인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본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미국은 화약뿐만 아니라 155㎜ 포탄도 일본이 제공하기를 요청했다고 한다.
실제 미 언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일본이 미국에 155㎜ 포탄을 제공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에서는 '방위장비이전 3원칙' 운용지침에 맞지 않아 신중한 의견이 많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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