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대통령 "중진국 함정에서 벗어난 한국의 성공 본받아야"
"한국처럼 인적자원·기술 갖춰야…2030∼2035년, 도약에 절호의 시기"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국가 장기목표를 발표하며 '중진국의 함정'(덫)에서 벗어난 한국의 성공을 본받아 경제 선진국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16일(현지시간)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전날 열린 2025∼2045 국가장기개발계획 발표 행사에서 한국은 1987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천500달러(약 446만원) 정도에 불과했지만 불과 8년 만에 1만2천 달러(약 1천527만원)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한국이 이런 발전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인적자원과 기술을 갖췄기 때문이라며 "우리도 인적자원과 기술, 생산성 질에 초점을 맞춰 이런 도약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45년까지는 인도네시아의 생산 가능 인구(15∼64세) 비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특히 2030년부터 2035년까지는 인구 대다수가 생산 가능 연령대에 속하는 '인구 보너스' 시기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때가 중진국에서 벗어나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인구 2억7천만명이 넘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 인도네시아는 2020년 기준 생산 가능 인구 비율이 70%에 이르는 등 대규모 생산시장과 소비시장을 갖추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런 인구 보너스 시기가 한 나라에서 한 번 정도밖에 오지 않는 기회지만 이를 잘 못 맞으면 실업률이 급등하는 재앙이 될 수 있다며 단순히 인구 수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인적 자원의 질 측면에서 발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2045년까지 1인당 국민총소득(GNI)을 2만3천∼3만300달러(약 2천924만∼3천852만원) 정도로 늘려야 한다며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선 소득을 늘리고 빈곤율을 줄여야 한다. 과학과 기술뿐 아니라 생산성이나 제도 같은 측면에서도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코위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한국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친한파인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한국은 인도네시아가 고소득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따라가야 할 모델"이라고 말하는 등 여러 번 한국을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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