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지방대도 존립위기…"신입생 결원 최다·일부 의대도 미달"

입력 2023-06-15 17:27
대만 지방대도 존립위기…"신입생 결원 최다·일부 의대도 미달"

대만언론 "학생 부족으로 지방대 퇴출 본격화될 것"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 부족으로 대만 내 지방대의 퇴출이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이 15일 진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대학선발입학위원회는 전날 2023년도 학생 모집 정원 관련 발표에서 대만대 178명을 비롯해 정치대 243명, 칭화대 180명, 양밍자오퉁대 140명, 청궁대 284, 문화대 908명, 단장대 873명, 밍촨대 821명 등의 정원 미달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오슝의대, 창겅의대, 청궁대의대, 푸런대의대 등의 의학과도 정원 미달이라고 덧붙였다.

지방소재 대학들이 정원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유사하지만, '의대 열풍'으로 지방 의대가 수도권 명문대 다른 계열의 합격선을 훌쩍 뛰어넘는 우리나라와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대만에서는 대입 제도가 변경된 2019년 4천699명의 정원 미달이 발생한 이후 지난해 1만294명, 올해 1만6천121명 등 미달 규모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중국시보는 국립대인 이란대(44.36%)와 사립대인 카이난대(36.85%), 밍다오대(5.41%) 등 11개 대학의 충원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달률이 20∼50%에 이르는 대학이 올해 44개 대학으로, 지난해(25개)보다 19개교가 늘어남에 따라 이 같은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대만언론은 2021년 국립대인 자오퉁대와 양밍대의 통합 이후 대학들의 생존을 위해 국립대 간의 통합 외에도 국립대와 사립대, 종합대와 전문대의 통합 등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노력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내년 7월 말 학교 재단법인의 해산으로 인해 퇴출 예정인 밍다오대학, 글로벌 커지대학 등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대만 국가발전위원회(NDC) 인력발전처는 지난해 8월 발표한 인구 추산 자료에서 교육 수준 향상과 취업 기회의 증가로 인해 여성의 혼인 등 가치관에 변화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여성의 초혼 시기가 1991년 26세에서 2021년 30.4세로 높아짐에 따라 초산 연령도 25.5세에서 31.2세로 미뤄졌다.

아울러 지난 2021년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이 0.98명을 기록했다.

인력발전처는 2070년이 되면 각 학급의 학령 인구가 2022년의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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