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보다 강한 AI"…미국 나스닥100, FOMC 여파에도 상승
S&P500·나스닥100 5거래일 연속 올라…엔비디아·인텔 4%대↑
블랙록 CEO "AI기술로 인플레 안정 가능"…미 CEO 42% "10년 내 인류 파괴 우려"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인공지능(AI) 수혜주 다수가 포진한 미국 뉴욕증시의 나스닥100 지수가 14일(현지시간) 미 기준금리 결정 여파에도 불구하고 상승하면서 "AI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강하다는 게 입증됐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상장종목 가운데 100대 비금융 기업으로 구성된 나스닥 100지수가 이날 전장 대비 104.84포인트(0.7%) 상승한 15,005.69로 장을 마감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날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를 통해 연내 2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나스닥100 지수는 FOMC 회의 결과 발표 직후 14,795.99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낙폭을 만회하면서 5거래일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나스닥100 지수가 종가 기준 15,000선을 넘긴 것은 지난해 4월 4일 이후 처음이며 연초 대비 37% 오른 상태다.
대형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비슷한 흐름 속에 강보합(+0.08%)으로 마감,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인텔(+4.92%)과 엔비디아(4.81%) 등 AI 및 반도체 관련 대형주가 두 지수의 상승을 견인했다.
펜뮤추얼자산운용의 런즈웨이는 "AI가 게임체인저로 인식되는 만큼 거시경제 이벤트가 문제되지 않는 것 같다"면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점도표 때문에 나스닥100 지수가 좀 떨어질 거라 봤는데 AI 관련 일부 대형주가 증시를 지지했다"고 봤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제프리 로젠버그는 대형 기술주가 안전한 자산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봤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주요인 중 하나로 생산성 하락을 꼽으면서 AI를 통한 생산성을 향상으로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기대하기도 했다.
한편 미 CNN방송에 따르면 '예일대 CEO 서밋'에서 미국 유명기업 CEO 11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AI가 향후 5년(8%) 혹은 10년(34%) 이내에 인류를 파괴할 수 있다는 견해가 42%에 이르렀다. 그럴 가능성이 없는 만큼 기우라는 견해는 58%였다.
AI 기술 발달에 따른 잠재적 기회에 대해서는 87%가 과장이 아니라고 봤고, 가장 큰 영향을 끼칠 분야로는 보건(48%), 전문가적 서비스·정보통신(35%), 미디어·디지털(11%) 등이 꼽혔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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