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정 희생자 SNS서 애도한 인플루언서, 3년 노동교화형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미얀마 군사정권의 민간인 폭격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소셜미디어(SNS) 배경색을 검은색으로 바꾼 인플루언서가 3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14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유명 온라인 모델 메이 빤체는 폭격 참사 당일인 지난 4월 11일 자신의 SNS 프로필 배경색을 검은색으로 설정했다가 군부에 체포됐으며, 군정 산하 법원에서 이 같은 판결을 받았다.
당시 미얀마군은 사가잉 지역의 깐발루 타운십(구)에서 열린 민주 진영 임시정부 국민통합정부(NUG)의 마을 사무실 개소식장을 전투기와 헬기 등으로 공습했다. 이로 인해 어린이 42명을 포함한 170여 명의 주민이 숨졌다.
이에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SNS 프로필 배경색 교체 캠페인에 참여했다가 체포됐다.
'더 보이스 저널'의 전 편집장 쪼 민 스웨, 여배우 미얏 뚜, 가수 스웨 이 떼인 탄, 메이 라 딴진 등도 이 캠페인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구속 수감 중이다.
지난달에는 2012년 이래 최악의 정전 사태를 비판하는 랩을 온라인에 올린 힙합 가수 뷰 하가 구속되기도 했다.
작년 1월 미얀마 군정은 반군 세력을 지지하는 게시물을 SNS에 올리거나 공유하는 사람은 구속하고 자산을 몰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얀마 군부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으로 끝난 2020년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빼앗은 뒤 민주 세력을 유혈 진압해왔다.
인권 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16개월 동안 군부의 유혈 진압으로 3천655명이 사망했고, 2만3천300여 명이 체포·구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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