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레미아 "2027년까지 항공기 15대·매출 1조원 이상 목표"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시 노선배분에 "새 진입자 되겠다는 의지 강해"
자체 NPS 조사서 '엑셀런트'…"넓은 좌석에 고객 만족도 높아"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에어프레미아는 14일 2027년까지 항공기를 15대로 확대하고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국제선 취항 1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누구나 편안함을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 항공사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합리적 가격으로 품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항공사'(HSC·Hybrid Service Carrier)를 표방하는 에어프레미아는 2017년 설립돼 지난해 7월 처음으로 국제선 노선을 취항했다.
현재 5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40만명의 승객을 운송했다.
싱가포르, 베트남 호찌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 일본 나리타 등 노선을 확대해나가고 있으며, 이달 말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취항해 유럽 노선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유 대표는 "내년에 보잉 787-9 드림라이너 항공기 4대를 도입하고, 시애틀, 하와이 등 미주 노선과 파리, 로마 등 다른 유럽 노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고수익을 창출하는 장거리 노선과 가동률을 높이는 중단거리 노선을 적절히 배분하는 전략으로 내년에는 흑자 전환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에어프레미아가 공개한 향후 5년간 예상실적표에 따르면 연도별 매출액은 2023년 3천500억원, 2025년 8천억원, 2027년 1조1천500억원이다.
유 대표는 "올해는 항공기와 인력 확보를 위한 투자로 적자가 예상되지만,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저희의 자신감, 고객들이 보여준 좋은 반응, 외부 환경을 고려할 때 이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 대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이뤄질 경우 향후 노선 확보 계획에 대해 "우리에게 의향서가 전달됐고, 그 노선에 새로운 진입자가 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다"며 "에어프레미아의 의지는 굉장히 강하며 새로운 슬롯을 기회라고 생각한다. 버려지는 슬롯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최초 회사를 만들 때 양사의 합병을 가정하지 않았던 만큼 합병이 이뤄져 새로운 노선 받으면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원래 세웠던 계획대로 실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조기 구매 계획에 대해서는 "직접 구매하는 건 아무래도 부담이 크다"며 "2026년부터는 신조기를 구입해서 되파는 방법(리셀)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에어프레미아가 자체 시행한 NPS(Net Promoter Score·고객 추천지수) 조사에 따르면 '지인에게 에어프레미아를 얼마나 추천하고 싶은지' 문항에 대한 응답 점수는 70점이었다. NPS 지표는 0점 이상일 경우 추천자가 비추천자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50점 이상은 '훌륭한(excellent) 점수'로 평가된다.
또 응답 승객 중 70% 이상이 좌석·기내식·승무원 서비스에 10점 만점에 8점 이상의 점수를 부여했으며, 추후 항공권 예약 시 에어프레미아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응답도 86.2%를 기록했다.
금창현 여객사업본부장은 "가장 만족도가 높은 건 아무래도 좌석이었다. 넓은 좌석이 주는 편안함에 고객들이 크게 만족했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그간 국가기관이 기존 항공사보다 신생 항공사에게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하거나, 기존 항공사들이 영업채널을 독점하려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함께 해준 임직원들이 있어 운항역량이 안정화될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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