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빈살만…마크롱과 회담·엑스포 유치도 지원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국제사회에서 활발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를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국제 현안을 논의하는 데 이어 사우디의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도 지원한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는 2030년 엑스포 개최를 놓고 한국 부산,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와 경쟁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프랑스 대통령실을 인용해 빈 살만 왕세자와 마크롱 대통령이 오는 16일 엘리제궁에서 회담하고 양국 관계와 중동 문제 등 국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프랑스 방문길에 오른 빈 살만 왕세자가 이달 19일 파리에서 열리는 리야드 엑스포 유치 공식 리셉션에 참석한다고 사우디 국영 통신을 인용해 전했다. 이어 22~23일 파리에서 개최되는 '새로운 글로벌 금융협약' 국제회의에도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할 예정이다.
사우디의 실질적 통치자인 빈 살만 왕세자의 프랑스 방문은 약 1년 만이다.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배후로 지목돼 미국 등 서방의 비난을 받아온 그는 지난해 7월 프랑스 등 첫 유럽 순방길에 올랐다. 마크롱 대통령은 당시 엘리제궁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만찬을 하며 환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걸프 지역 아랍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해왔다. 특히 예멘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유시설 등을 공격하자 아랍국가들과 국방 협력을 강화해왔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프랑스는 빈 살만 왕세자가 세계적인 관광지로 조성하려는 역사 유적지 알 울라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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