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작년 4분기 화장한 시신 통계 미공개…"코로나 사망자 은폐"
코로나 사망자 급증 시기…中 "8만여명 사망", 서방 100만명 이상 추정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이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급증했던 작년 4분기 화장한 시신 관련 통계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축소 논란이 일었던 코로나19 감염 사망자 수를 은폐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민정부는 지난 9일 작년 4분기 각종 민생 통계를 발표했지만, 화장한 시신 수치나 화장률 등 장의 관련 통계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국가통계국은 지난 1월 작년 사망자 수가 1천41만명이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2021년 11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집계한 사망자 수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해 감염 사망자가 급증했던 작년 11월과 12월 사망자 수는 포함하지 않았다.
민정부는 통상 전년도 4분기 통계를 이듬해 4월 이전에 발표해왔으나 올해는 작년 4분기 통계 발표가 2개월가량 늦춰졌으며, 작년 4분기는 물론 작년 한 해 누적 시신 화장 수치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중앙통신사는 전했다.
민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3분기까지 누적 화장 시신 수는 477만6천구로,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증가한 바 있다.
중국이 작년 4분기 시신 화장 수치를 공개하지 않아 당시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사망자 수를 추산할 수 없게 됐으며, 이는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정확한 사망자가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엄격한 방역 통제 정책을 펼치던 중국은 작년 12월 예고 없이 방역 완화 조처를 내렸다.
이는 작년 11월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신장 우루무치 아파트 화재 사고 당시 방역 봉쇄로 소방차 진입이 지연돼 화를 키웠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곳곳에서 엄격한 방역 통제 정책에 항의하는 백지 시위가 발생하는 등 민심 이반 조짐이 나타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갑작스러운 방역 완화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증했다.
우쭌여우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감염병학 수석전문가는 지난 1월 "인구의 약 80%가 이미 감염됐다"며 11억 명 이상이 감염됐다는 추정치를 제시했다.
당시 베이징과 상하이 등지의 화장장들이 24시간 가동했으며 시신 화장을 위해 일주일 이상 대기해야 했고, 곳곳에 임시 화장터가 설치되기도 했다.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작년 12월 8일부터 올해 2월 9일까지 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진 사람이 8만3천150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통계에는 집에서 숨진 코로나19 감염자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뉴욕타임스 등 서방 매체들은 방역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 기간 중국의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100만∼150만명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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