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대반격 늦추려 소규모 댐 추가 파괴…홍수 일으켜"

입력 2023-06-13 10:26
수정 2023-06-13 10:29
우크라 "러, 대반격 늦추려 소규모 댐 추가 파괴…홍수 일으켜"

"도네츠크주 '모크리 얄리' 강 댐 폭파"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을 늦추기 위해 우크라이나 헤르손주의 카호우카 댐에 이어 도네츠크주의 또 다른 소규모 댐을 파괴했다고 우크라이나 측이 주장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대반격 작전이 이루어지는 지역의 우크라이나군 대변인 발레리 셰르셴은 이날 자국 언론에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서부 '모크리 얄리' 강 상류의 댐이 러시아군에 의해 폭파돼 강 양안에 홍수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모크리 얄리 강 주변 지역은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작전이 가장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는 곳이다.

파괴된 것으로 알려진 댐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모크리 얄리 강 중상류의 클류초베 지역에 있다.

셰르셴 대변인은 "러시아의 목표가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을 늦추는 것이었지만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모크리 얄리 강 댐 파괴 여부를 독자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러시아 측도 이 댐 파손과 관련한 어떠한 발표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우크라이나를 남북으로 가로질러 흐르는 드니프로강 하류 지대인 헤르손주의 카호우카 댐이 폭파로 파괴되면서 인근 도시들이 대거 침수되고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재앙이 일어났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을 저지하기 위해 댐을 폭파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댐이 무너졌다고 맞서고 있다.

카호우카 댐 폭파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에 점령된 영토 탈환을 위한 대반격 작전을 개시한 시점에 일어났다.

우크라이나군은 댐 파괴로 헤르손 방면으로의 진격이 어려워졌으나 더 동쪽의 자포리자주와 도네츠크주 방면에서 반격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특히 도네크크주 서부 벨리카 노보실카에서 모크리 얄리 강 양안을 따라 남쪽으로 진격하면서 인근 마을들을 탈환하는 전과를 올리고 있다.

강 동안의 블라호다트네, 서안의 네스쿠치네, 마카리우카, 스토로제베 등의 마을들이 수복됐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12일 저녁 더 서쪽에 있는 노보다리우카, 레바드네, 로브코베 등 세 곳의 다른 마을들도 우크라이나군에 점령됐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 지역 반격 작전 실패로 전차와 장갑차 등이 파괴된 모습이 동영상에 유포된 뒤 압박을 받으면서, 모크리 얄리 강 주변 마을들의 점령 소식을 크게 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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