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최대 방공훈련 개시…F-35·유로파이터 등 250대 동원
가상적 특공대·사보타주 공격으로 '나토조약 5조' 발동 상황 가정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러시아 점령지를 대대적으로 탈환하려는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에서는 12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사상 최대 방공훈련이 시작됐다.
독일 공군은 이날부터 23일까지 나토 동맹 창설 이후 최대 규모 방공훈련인 '에어 디펜더 23'이 독일을 비롯한 유럽 영공에서 개시됐다고 밝혔다고 dpa통신 등이 전했다.
독일이 주도하는 이번 훈련에는 25개국이 참여하며 나토군 1만여명과 미 전투기 등 공군항공기 100대, 독일 연방군 항공기 70대를 비롯해 모두 250대의 전투기와 항공기, 헬리콥터가 동원된다.
연방군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독일 발트해 연안 로스토크항에 가상의 동부연합군이 특공대와 함께 사보타주 공격을 가해 서방이 나토 집단방위체제를 상징하는 나토 조약 제5조를 발동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5조는 '회원국 일방에 대한 무력 공격을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필요시 무력 사용을 포함한 원조를 제공한다'고 규정한다.
나토군은 순항미사일이나 드론 공격을 방위하고 공항과 항구를 지켜내는 훈련을 한다.
훈련은 북해와 발트해를 포함한 독일 영공의 대부분에서 진행된다.
훈련에는 독일 공군의 유로파이터 전투기 30대와 토네이도 16대, 미국과 네덜란드의 F-35 전투기가 총동원된다.
이번 훈련으로 월~금요일 독일 북측, 남측, 동측 영공에서 시간대에 따라 일시적으로 민간항공기 운항이 금지된다. 이에 따라 민간 항공기가 대대적으로 결항하거나 지연될 수 있다고 독일 rbb방송 등은 전했다.
앞서 독일 항공안전노조는 이번 훈련으로 민간 항공기 운항에 제한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마티아스 마스 항공안전노조 위원장은 "대대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뮬레이션 결과, 훈련기간 동안 민간항공기가 매일 최대 5만분간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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