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中 부동산 수년간 L자형 회복할 듯…경제에 부담"
"중, 단기 부양책보다 의존 축소 희망"…철광석 가격 5%↓반전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장기 침체에 빠진 중국 부동산 시장은 향후 수년간 L자형 회복이 예상되면서 중국 경제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가 11일(현지시간)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중국 정책입안자들이 부동산 부문을 단기 부양책으로 활용하기보다는 오히려 의존도를 줄여나가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분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인구학상 수요 감소, 전략적으로 중요한 부문으로 정책적 지원의 변화, 주택 구입 능력 약화" 등으로 다년간 침체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부동산 부문은 3년간의 코로나19 규제 이후 붕괴는 피했지만, 주택시장에는 다시 약세의 징후가 나타났다.
주택 판매의 반등은 이전 2개월 동안 29% 이상에서 지난 5월 6.7%로 둔화됐다.
씨티그룹 역시 시장의 과제와 유동성을 지적하며 몇몇 중국 부동산 주식에 대해 이익 추정치와 목표 가격을 하향 조정했다.
이달 초 한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기존 정책들로는 부동산 부문의 회복을 지속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일련의 새로운 지원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주택 신규 구매 및 개보수를 위한 신용 완화, 추가적인 주택담보 대출 금리 인하, 주택 구입 제한의 추가 완화 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건축이나 재개발을 적극 모색하지는 않고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시행한 빈민촌 개조 프로그램도 되풀이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부동산 정책의 가능한 최종 단계로는 이 분야에 대한 국가의 경제적 및 재정적 의존 축소, 공공주택 강화, 시범도시들에 대한 재산세의 점진적 확대 등을 꼽았다.
이런 내용의 골드만삭스 보고서가 나온 뒤 싱가포르 시장에서 철광석 가격이 거의 5% 하락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철광석 가격은 중국이 부동산을 살리기 위한 정책을 강화하면서 이전 8 거래일 동안 14% 상승했으나 이날 하락으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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