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권운동가 故류샤오보 부인 류샤, 달라이 라마 만나
홍콩 매체 "2018년 독일 이주 후 공개석상 등장은 이례적"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톈안먼 민주화시위 주역이자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중국 인권운동가 고(故) 류샤오보(劉曉波)의 부인 류샤(劉霞)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류샤는 지난 10일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서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
류샤는 다른 지역에서 온 약 50명의 대표와 함께 티베트 정책 연구소가 주최한 사흘간의 행사 참석차 현지를 찾았다.
티베트 정책 연구소 관계자는 VOA에 달라이 라마가 류샤를 만나 매우 기뻐했다며 "류샤는 많은 건강 문제와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고 평소에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무서워하지만 달라이 라마를 만나기 위해 먼 길을 왔고 매우 행복해했다"고 전했다.
홍콩 명보는 "류샤가 2018년 7월 독일로 이주한 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류샤오보는 중국의 민주주의를 촉구하고 6·4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추모하는 글을 발표하며 여러 차례 체포됐다.
2008년 12월 세계 인권의 날에는 '08헌장'을 발표해 공산당 일당체제 종식 등 광범위한 민주개혁을 요구했으며, 이듬해 국가전복선동죄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됐으나 옥중에 있어 노벨위원회 측은 텅 빈 의자에 메달을 걸어주는 이벤트를 했다.
류샤오보는 수감 도중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았고 2017년 7월 13일 세상을 떠났다.
사망 전 그가 간절하게 원했던 것은 아내가 외국으로 이주하는 것이었지만, 남편의 사망 후 류샤는 베이징의 자택에서 가택 연금을 당해 외출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 빠졌다.
류샤가 극심한 슬픔에 빠져 심신이 쇠약해지고 우울증마저 겪자 그의 자유를 요구하는 각국 정부와 지식인, 인권단체의 요구가 빗발쳤고, 결국 중국 정부는 2018년 7월 류샤의 독일 출국을 허용했다.
달라이 라마는 중국의 압박을 피해 1959년 티베트 수도 라싸를 탈출, 인도 다람살라에 망명정부를 세우고 비폭력 독립운동을 이어왔다.
달라이 라마는 류샤오보 생전에 중국 당국에 그의 석방을 촉구했고 류샤오보가 세상을 떠난 후에는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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