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라이선스 반환됐던 BTK저해제, 새로운 적응증 확인"

입력 2023-06-12 13:01
한미약품 "라이선스 반환됐던 BTK저해제, 새로운 적응증 확인"



(서울=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한미약품[128940]은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대상 임상 시험에서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던 자체 개발 신약이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유럽 혈액학회(EHA)에서 BTK 저해제인 '포셀티닙'의 3제 병용 요법에 대한 임상 2상 시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포셀티닙은 우리 몸의 B 림프구 활성화 신호에 관련된 효소인 BTK(Bruton's Tyrosine Kinase)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의 경구용 자가면역질환 및 혈액암 치료제다.

한미약품은 이날 포셀티닙과 CD3xCD20 이중항체인 '글로피타맙', 면역조절제인 '레날리도마이드'를 조합한 'GPL 병용 요법'의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에서 임상 시험 조정을 담당한 윤성수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CAR-T(키메라 항원 T 세포)를 포함한 표준 치료에 실패한 재발 및 불응 DLBCL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셀티닙은 한미약품이 최초 개발해 2015년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에 기술 수출한 후, 2019년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해 일라이릴리가 그 권리를 반환했다.

이후 한미약품은 포셀티닙을 후속 개발했다. 지난 2021년 10월 지놈오피니언과 포셀티닙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GPL 병용 요법을 통한 재발 및 불응 DLBCL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자 주도 임상을 진행해 왔다.

한미약품은 이처럼 반환된 후보 물질에 대한 후속 연구를 지속해 반전의 사례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얀센이 반환했던 비만당뇨치료제 'HM12525A'는 NASH(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로 적응증을 변경해 2020년 미국 MSD(머크앤컴퍼니)에 1조원대 규모로 다시 수출했다.

MSD는 HM12525A의 글로벌 임상 2a상 결과를 오는 21일 유럽간학회(EASL)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미약품은 전했다.

hyuns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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