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반도체공장 관련 인텔 추가 보조금 요구 거절"
인텔, 건설비 늘자 9.4조원서 13.9조원 보조금 증액 원해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크리스티안 린트너 독일 재무장관이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이 독일 동부 마그데부르크에 건설 예정인 반도체 공장과 관련해 요청했던 추가 보조금을 거부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를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린트너 장관은 FT와 인터뷰에서 "가용할 수 있는 예산이 없다"며 "현재 예산을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통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은 애초 독일 공장 건설을 위해 68억 유로(약 9조4천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을 예정이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가격이 극도로 불안정해지고 극심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건설 비용이 늘어나면서 최소한 100억 유로(약 13조9천억 원)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텔은 앞서 이 공장을 짓는 비용을 애초 170억 유로(약 23조6천억원)로 추산했지만, 현재 300억 유로(약 41조6천억원)가 필요하며, 'EU 반도체법'에 따라 총건설비의 40%를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한 바 있다.
인텔은 이에 대한 확인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인텔은 지난해 아일랜드 공장 증설, 이탈리아에 패키징 및 조립공장, 프랑스에 설계 및 연구시설을 설립하는 등 유럽 전역에 880억 달러(약 122조 원)를 투자하는 계획의 일환으로 독일 공장 설립을 추진해 왔다.
인텔은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인 대만의 TSMC와 미국의 반도체기업 울프스피드 등과 함께 유럽에 생산시설을 건설하면서 정부 지원을 모색해왔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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