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질서 전환기…다층적 공급망 협력네트워크 구축해야"
무협 콘퍼런스…유명희 전 통상본부장 "새 국제규범에 韓입장 반영 필요"
美 통상전문가 "美 산업·탄소중립 정책, 동맹국 협력 기반으로 추진"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한국무역협회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주도의 통상 질서 변화 움직임과 관련해 9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무역업계, 주한 외국 대사관, 공공기관, 학계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안보·탄소중립과 비즈니스 대전환 콘퍼런스'를 열었다고 밝혔다.
김고현 무역협회 전무는 개회사에서 "미중 패권 경쟁, 세계 경제 블록화에 따른 공급망 재편과 기후변화 대응 등 녹록지 않은 글로벌 통상 환경 속에서 세계 기업들은 각자 활로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각국이 추진하는 친환경 정책이 자국의 산업 육성과 공급망 강화 기조와 더해져 대외 통상 정책으로 표출돼 우리 기업들이 적절히 대응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유명희 서울대 초빙교수는 "미국, EU 등 주요국들은 경제안보 및 친환경 전환을 이유로 전략 산업의 내부화 및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환경 기준을 통상 규범에 반영해 시장의 룰을 바꿔나가고 있다"고 짚었다.
유 본부장은 "이런 국제 통상 질서 전환기에 정부는 다층적 공급망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새 국제 규범에 우리 입장을 적극 반영해 나가면서 민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우리 기업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수석대표를 지낸 바바라 와이젤 록크릭글로벌어드바이저 공동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정책 기조는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아닌 디리스킹(위험 관리)이자 다양화"라며 "미국의 산업 정책과 탄소중립 정책은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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