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풍향계] 코스피 2,640 돌파 속 긴축 우려…미 연준 FOMC 촉각
코스피 1년여 만에 최고치…외국인 매수세 둔화, 반도체 강세 주춤
연준 추가 긴축 우려 다시 고개…변동성 커지고 지수 조정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코스피가 1년여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시장에선 추가 상승 기대감과 고점 인식이 동시에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팽팽하게 맞선다.
1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9일 2,641.16으로 일주일 전인 지난 2일(2,601.36)보다 1.53% 올랐다.
매수세가 지난 달 주식을 쓸어 담은 외국인에서 기관투자가로 옮겨붙으면서 지수가 한 단계 상승했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은 366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고 기관이 1조5천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개인은 한 주간 1조4천9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지난 5∼8일까지 3거래일 내내 매도 우위를 보이다가 9일 하루 5천억원 가까운 순매수를 보이면서 지수를 떠받쳤다. 오히려 기관이 주중 내내 매수세를 몰아가며 물량을 소화해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주 흐름이 둔화하면서 외국인 수급 체력도 약해지는 모습"이라며 "투자자들은 지수가 2,600선에 들어서면서 추가 상승 동력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가 부채한도를 높이기로 하면서 미국 국채 발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채 발행량이 늘어나면 시장에서 다른 금융자산 수요가 위축될 수 있어서다.
이번 주(12∼16) 증시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미국의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꼽힌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 상승률 둔화에도 연준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시장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오는 15일 새벽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금리동결 확률은 74%, 0.25%포인트(p) 인상 확률은 26%로 각각 집계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후 금리 인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며 "연준 입장에선 금융시장의 과도한 기대와 기대인플레이션을 억제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더구나 최근 호주와 캐나다의 중앙은행이 예상과 달리 금리를 인상해 긴축의지를 보여주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추가 긴축 우려가 확산했다.
키움증권 김 연구원은 "연준 역시 정책금리를 연 5.00∼5.25%에서 동결하겠지만 다음 달 회의에서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며 "최근 미국 물가 지표가 둔화하고 있지만 연준 목표치 2%를 상회하는 만큼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긴축 우려에 투자심리가 다소 냉각할 수 있어 증시도 변동성을 보이면 소폭 범위에서 조정을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최 연구원은 "긴축을 의식하면 할인율 부담으로 흐름은 둔화할 수 있다"며 "저점까지는 여유가 있어 지수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반도체가 일시적으로 둔화하는 구간에선 실적 기반 민감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의 김 연구원은 "경기와 유동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해 주가지수는 다소 높은 변동성을 수반한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며 이번 주 코스피 변동 폭으로 2,540∼2,660을 제시했다.
이번 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한국시간)은 아래와 같다.
▲ 13일(화) = 미국 5월 소비자물가
▲ 14일(수) = 미국 5월 생산자물가
▲ 15일(목)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미국 5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중국 5월 산업생산·소매판매, 6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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