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연준 등 주요 중앙은행, 인플레 억제 위해 긴축 유지해야"
BNP파리바 "양적긴축, 곧 유동성에 타격…증시 4% 하락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주요국 중앙은행에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긴축정책을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
줄리 코잭 IMF 대변인은 8일(이하 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모멘텀이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초미의 관심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코잭 대변인은 "만약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지속된다면 연준이 금리를 더 오래 인상해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IMF는 다음 달 25일 최신 세계 경제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IMF는 지난 4월 잠복해있는 금융 시스템 취약성이 올해 새로운 위기로 분출되고 세계 성장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올해 글로벌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8%, 2024년은 3.0%로 전망했는데, 이는 1월에 내놓은 예상치보다 각각 0.10%포인트 낮춘 것이다. 세계 경제는 지난해 3.4% 성장했다.
이런 가운데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상과 함께 시행한 양적 긴축(QT)이 곧 세계 유동성에 타격을 주기 시작할 것으로 BNP파리바가 내다봤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BNP파리바는 유동성이 오는 9월 말까지 9%, 연말까지 11%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더 극단적인 경우 하락 폭은 16%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유동성이 10% 감소하면 증시는 4% 하락하고 달러화는 최소 2% 평가절상되며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최소 0.10%포인트 오른다는 게 BNP파리바의 추산이다.
연준은 약 1년간 급격한 금리 인상과 함께 양적 긴축에 나섰고 ECB는 몇 달 전 긴축을 위해 자산매입프로그램(APP)을 통해 매입한 만기채권 수익의 재투자를 중단했다.
하지만 부채 한도 유예 추진 전 미 재무부가 여유 현금을 줄이는 등 여러 이유로 유동성 유출은 제한됐었다.
BNP파리바의 전략가들은 투자 메모에서 "바람의 방향이 바뀌고 있다"면서 "유동성 감소는 자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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