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美 협력' 아프간인들 체류 기간 2년 연장

입력 2023-06-09 10:23
미국, '美 협력' 아프간인들 체류 기간 2년 연장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미국이 자국에 머물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인들의 체류 기간을 2년 연장해 주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이날 자국에 체류 중인 아프간인들의 체류 기간을 2년 연장해 직업을 갖고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조치를 시행했다.

이는 2021년 8월 미국이 20년 만에 아프간에서 철수하면서 '동맹 환영'이라는 이름의 공수 작전을 벌여 자국에 데려온 이들을 위한 것이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DHS 장관은 이날 "우리는 정부의 '동맹 환영작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우리에게 협력한 아프간인들이 앞으로도 계속 미국 각지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조치로 일정한 자격을 갖춘 아프간인들이 미국에서 일하면서 영주권을 획득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체류 연장 신청은 온라인이나 문서로 할 수 있으며, 시급한 인도적 사유나 중대한 공공의 이익 등을 감안해 건별로 심사하게 된다고 DHS는 밝혔다.

DHS는 아직 체류 자격을 획득하지 못한 이들에 대해서도 체류 기간을 2년 연장해 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DHS는 또 미국 전역에 '아프간지원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며, 이미 지난달 17일 애리조나주의 피닉스와 투산 두 곳에 이 센터가 문을 열었고, 이달 하순에는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SAFE 신용조합 컨벤션 센터'에도 이 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체류 자격을 획득한 아프간인들이 미국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법규를 제정해 줄 것을 의회에 촉구해 왔다.

kjw@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