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작년 취소됐던 푸틴 연례 기자회견 올해는 열 것"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2년 3기 집권 이후 매년 해오다가 작년에는 돌연 열지 않았던 대규모 기자회견을 올해는 다시 열 것이라고 크렘린궁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의 대규모 기자회견이 올해 적절한 시기에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회견 시기에 대해서는 "올해 내놓을 결과를 정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보통 연말에 열린다"고 언급했다.
2000년 크렘린궁에 입성한 푸틴 대통령은 2기 연속 집권 후 4년간 총리로 물러났다가 재집권한 2012년 이후 매년 12월에 기자회견을 해 왔다.
TV로 생중계되는 기자회견에서 수백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정치·경제·사회·군사·외교 등 국정 전반에 관해 질문하고 푸틴 대통령이 답하는 방식이다.
통상 4시간 정도 이어져 '마라톤 회견'이란 별명이 붙기도 했던 푸틴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그가 서방을 향해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는 창구 역할도 해왔다.
그러나 작년에는 연례행사처럼 열리던 기자회견이 열리지 않았다.
'특별군사작전'이라는 명분으로 작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고전한 데다 작년 9월 전격 단행했던 30만명 예비역 동원 등이 국민에게 광범위한 불만을 일으키자 회견을 취소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9일 러시아를 찾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페스코프 대변인은 공지했다.
prayer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