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파생상품 개장 시간 7월 31일부터 15분 앞당긴다(종합)
주식시장 개장보다 빨라져…금융당국 "장 초반 변동성 완화"
부동산PF 관련 증권사 NCR 위험값 재검토…신탁사 리스크 관리 강화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채새롬 기자 = 7월 31일부터 파생상품시장 개장 시간이 현행 오전 9시에서 오전 8시 45분으로 15분 당겨진다.
파생상품시장이 주식시장보다 15분 일찍 열리게 됨에 따라 장 초반 변동성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8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제5차 세미나에서 이같은 조기 개장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코스피200선물 등 국내 파생상품시장은 1996년 개설된 이후 주식시장과 동일한 시각에 개장하고 있다.
파생상품 가격에는 기초자산 미래 가격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다양한 예측이 선반영되므로 기초자산에 대한 '가격 발견'을 용이하게 하는 측면이 있다.
이 때문에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호주 등은 파생상품시장을 주식시장보다 10∼30분 일찍 개장한다. 독일은 파생상품을 21시간, 미국은 23시간 거래한다.
그러나 국내 시장은 해외와 달리 선물시장과 현물시장이 동시 개장해 주식투자자가 파생상품 가격을 미리 참고하기 쉽지 않았다.
또한 개장 전 발생한 주요 변동 사항이 선물시장에서 미리 조정되지 못하고 주식시장에서 바로 가격에 반영되는 과정에서 주식시장 개장 초기 15분간 변동성이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코스피200선물 등 대표 파생상품의 개장 시각을 현행 오전 9시에서 8시 45분으로 15분 앞당기기로 했다.
파생상품시장 정규 거래시간은 오전 8시 45분에서 오후 3시 45분까지로 현행 대비 15분 늘어난다. 시가 단일가 시간은 현행 30분(오전 8시 30분~9시)에서 15분(오전 8시 30분~8시 45분)으로 축소된다.
다만 파생상품 시장의 과도한 변동성 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주식시장 개장 전까지 파생상품 가격 제한폭은 상하 8%를 적용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코스피200 선물·옵션 등 대표지수상품을 대상으로 이번 조치를 우선 시행한 후 조기 개장 대상 파생상품, 거래시간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파생상품시장의 조기 개장으로) 주식시장 장 개시 초반 주가변동성이 완화되고 국내 파생상품시장의 국제적 정합성도 제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세미나에서는 증권사 규모 등을 고려한 순자본비율(NCR) 제도 개선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리 체계 개편 논의 등이 이뤄졌다.
김 부위원장은 "부동산PF 관련 NCR 위험값을 전면 재검토해 증권사의 부동산 PF 익스포저 관련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부동산 PF 사업장의 실질 위험도, 변제 순위 등과 같은 요소들이 NCR 위험값 산정체계에 반영되도록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유동성 비율 산정 시 증권사의 채무보증 이행 위험과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자산 가격 하락 가능성을 반영하는 등 증권사 유동성 산정방식도 합리적으로 고칠 예정이다.
부동산신탁사의 책임준공 확약과 관련한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서 3분기 중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발표했던 대형 증권사(종합금융투자회사) 해외법인의 기업신용공여 관련 규제 완화는 오는 4분기부터 시행된다.
기업공개(IPO) 시장 안정성 제고를 위한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도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발의돼 현재 국회 논의를 앞둔 상황이다.
이 제도는 기관투자자가 IPO 예정 기업의 증권신고서 제출 이전에 추후 결정되는 공모가격으로 공모주 일부를 인수할 것을 약정하는 제도로, 공모 수요 예측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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