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망원동에 예능 창작자 위한 편집실 마련(종합)
포스트 프로덕션 강조…김인식 PD "미드폼 시도에도 긍정적 영향"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넷플릭스는 8일 마포구 망원동에 국내 예능 창작자들을 위한 전용 편집실을 열었다고 밝혔다.
방송사들과 스튜디오들이 몰려있는 상암동 인근에 자리 잡은 넷플릭스 예능 편집실은 한국 예능 제작에 특화된 공간으로 총 22개 개인 편집실과 2개 회의실 등을 갖췄다. 창작자를 다양한 기술 지원과 관리 서비스도 이뤄진다.
넷플릭스는 이런 공간을 마련한 배경으로 '포스트 프로덕션'(후반 작업)의 중요성을 꼽았다.
하정수 넷플릭스 한국 포스트프로덕션 총괄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후반 작업은 요리가 제시간에 서빙될 수 있게 실제 조리를 하는 과정"이라면서 "작품 퀄리티에 굉장히 중요한 공정"이라고 설명했다.
후반 작업에는 촬영하면서 이뤄지는 데이터 백업 아카이빙, 4K와 HDR 등으로 이뤄지는 이미지 편집과 애트모스 믹싱 등 사운드 편집, 기술적인 결함이 없는지 확인하는 IMF 마스터링 QC, 더빙·자막·마케팅·심의 등이 모두 포함된다.
한국 예능은 주로 관찰형 예능으로 50~200대 카메라를 사용하기에 콘텐츠당 10~20명의 많은 편집 인력이 필요하며, 영화·시리즈 대비 호흡이 짧아 예능의 편집 타임라인이 상대적으로 촉박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비좁고 열악했던 기존 편집실 대비 여유로운 편집 공간 및 고사양의 작업 환경을 구축하고, 특히 편집실 내 모든 공간에 창문과 전동 데스크, 리클라이너 의자를 놓는 등 최대한 편의를 도모했다.
하 총괄은 "처음 글을 쓰는 과정도 창의성 측면에서 중요하겠지만 편집은 '두 번째 글쓰기'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며 "그래서 한국 예능 제작 특징에 맞는 공간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또 JTBC 등 다양한 국내 파트너사와 협약을 통해 포스트 슈퍼바이저 역할을 확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스트 슈퍼바이저는 창작자와 스태프, 업체 등이 서로 원활하게 다양한 과정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다.
간담회에는 넷플릭스 예능 '코리아넘버원', '성인물' 등을 제작한 김인식 PD도 자리했다.
김 PD는 "여러 사람이 모여 한목소리를 내고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소통이 중요한데 이 편집실이 큰 장점을 발휘했다"며 "FD 2명까지 포함해 전원이 개인 편집실이 있으니 굳이 날 잡고 회의하지 않아도 그때그때 얘기하고 후배들에게도 일정 부분 편집을 맡길 수 있었다"고 했다.
김 PD는 또 '성인물'을 통해 넷플릭스가 처음 미드폼 장르를 시도한 데 대해서는 "방송사 예능은 시청자들과 즉각 소통할 수 있다는, 넷플릭스 예능은 기술적으로 더 신경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미드폼은 각각의 장점을 다 수용한 장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포스트 슈퍼바이저가 중간에서 소통을 담당해주면서 최적의 세팅을 해주기 때문에 좀 더 여러 방면에서 욕심을 내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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