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SEC와 대법까지 다툴 것"…'돈나무 언니'는 매수
"우리가 승소할 것" 주장…'4대 주주' 캐시 우드, 42만주 매입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제소와 관련, 필요하다면 대법원까지 끝까지 법적 다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SEC는 사실상 미등록 증권인 가상화폐들을 거래하고 투자자 보호를 위한 공개 의무를 회피하는 등 불법을 저질렀다며 코인베이스를 상대로 뉴욕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코인베이스 측 최고 변호사인 폴 그레이월은 이날 인터뷰에서 "대법원까지 가야 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며 코인베이스는 결국 승소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안을 보는 법원 모두가 SEC가 기본적으로 잘못하고 있다고 결론지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SEC 소송이 코인베이스 수익 창출 사업의 제한적인 부분에 적용된다고 하더라도 법률 집행에는 수개월 혹은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서는 코인베이스가 평소처럼 계속 운영되며 규정 준수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SEC는 코인베이스가 사실상 미등록 증권인 가상화폐들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해 규정을 위반했다는 입장이다.
고객들이 이용 가능한 최소 13개의 가상자산은 연방당국이 규정하는 '가상자산 증권'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또 코인베이스가 최소 2019년부터 가상화폐 취급을 통해 수십억 달러를 벌었으나 투자자 보호를 위한 공개 의무를 회피했다고 밝혔다.
SEC는 전날에는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그 창업자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를 제소한 바 있다.
고객 자산을 이용해 거래량을 부풀리는 데 이용했으며 큰 손 고객에는 당국 감시망을 회피하는 방법을 제공했다는 이유에서다.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유명 투자자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먼트는 SEC의 제소 사실이 알려진 뒤 코인베이스 주식 보유를 늘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아크인베스트먼트의 3개 펀드는 이날 코인베이스가 장중 한때 최대 21% 하락하는 가운데 41만9천324주를 사들였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전날 9%에 이어 이날 SEC의 소송 제기 소식에 12% 하락 마감했다.
그래도 주가는 지난해 12월의 최저점에서 거의 60% 상승했고, 올해 들어서도 46% 올랐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인 난센(Nansen)에 따르면 소송을 당한 후 코인베이스에서는 약 12억8천만 달러(1조7천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코인베이스의 4대 주주로, 가상화폐의 큰 변동성에도 지난 1년간 하락장에서 지분을 늘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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