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3기에 뜸해진 中정치국 회의 발표…시장 불안 부채질"
블룸버그 "작년 10월 시진핑 3기 시작한 뒤 보도방식 달라진듯"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중국 시진핑 주석이 집권 3기를 시작한 뒤 공산당의 중앙정치국 회의 소식이 줄면서 투자자들의 걱정이 커졌다고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시 주석이 지난해 10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당 총서기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선출되고 나서 중앙정치국 회의에 관한 발표가 없었던 달은 작년 11월과 올해 1월, 5월 등 3차례다.
이는 시 주석의 집권 2기 5년 동안 중앙정치국 회의 발표가 없었던 달의 횟수와 같다.
중앙정치국은 중국 공산당의 정책을 이끄는 24명으로 구성된 핵심 권력기관이다.
중앙정치국이 매달 회의를 열어야 하는 의무는 없지만 시 주석이 집권해온 10여 년의 90% 기간에 월간 회의를 개최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중앙정치국 회의 발표가 뜸해진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블룸버그는 중앙정치국이 작년 11월과 올해 1월, 5월에 회의를 소집하지 못했거나 공개하기 싫은 민감한 문제들을 논의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당국이 IT업계에 대한 전방위 규제·단속을 펴며 정보 통제를 강화한 흐름과 맞물려 주목된다.
중국은 최근 몇 달간 기업 자료, 법원 문서, 학술지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면서 투자자의 경제 평가 능력을 방해했다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공식적인 중앙정치국 발표는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예컨대 지난 4월 중앙정치국이 시 주석 주재로 회의를 열고 "예상보다 좋은 경제성장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뒤 투자자들은 중국 당국의 경제 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낮췄다.
반면 5월에는 중앙정치국 회의 소식이 없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시 주석을 비롯한 지도부가 무엇을 논의했는지 추측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 시사 뉴스레터인 '차이나 네이칸'의 편집자인 애덤 니는 "적어도 중앙정치국 회의가 보도되는 방식에 변화가 있는 것 같다"며 중국 지도부의 새로운 권력 행사 방식이 반영됐을 개연성까지 언급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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