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국 유엔대사 "안보리서 美日뿐 아니라 中러와도 협력"
"한미일 안보리 동반 이사국은 의미 있어…한국의 위상 높일 것"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6일(현지시간) 한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진출이 확정된 뒤 "안보리에서 미국과 일본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와도 계속 소통하면서 협력의 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2024∼2025년 임기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선거를 마친 뒤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우리가 안보리에 들어간다고 해서 중국이나 러시아가 갑자기 입장을 바꾸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갑자기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이같이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북핵 문제의 당사자로서 내년부터 안보리에서 미국, 일본과 손발을 맞추게 된 황 대사는 "1996년 이후 처음으로 한미일 3국이 동시에 안보리 이사국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과거와 달리 동북아 국제 정세에서 갈등과 대립이 심해졌다. 3국이 같이 안보리에서 북한 문제를 직접 다룬다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라고 기대했다.
11년 만의 안보리 재입성을 이뤄낸 소감으로는 "많은 회원국의 지지를 받아 안보리에 진출하게 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안보리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의 국제 위상을 더 높이고 우리 외교의 지평을 확실히 넓히는 데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투표에서 180표를 획득한 데 대해선 "우리가 현재 여건에서 최대한 받을 수 있는 것이 180표 정도였고, 우리가 이걸 목표로 해서 뛰었다"면서 "본부에서 각국 정부를 상대로 많은 교섭을 했고 모든 공관망을 총동원해서 노력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황 대사는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금의 국제사회는 전례 없는 불확실성 속에서 매우 복잡하고 복합적인 안보 도전의 측면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 구체적인 사례로 미중 관계 악화를 언급하면서 "보편적 가치와 유엔 헌장의 원칙에 기반을 둔 외교, 개도국과의 협력 확대를 통해 세계 평화와 자유, 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유엔에서 하나의 모델 국가로 되어 있다"면서 "안보리 이사국 활동이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의 비전을 본격적으로 펼쳐나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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