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중고가 아파트 잘팔렸다…60%가 '6억∼15억원' 거래
특례보금자리·금리인하로 6억∼9억원, 9억∼15억원 각 30% 차지
6억원 이하는 비중 급감…전용 60㎡ 이하 거래도 감소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서울에서 2월 이후 넉달간 6억원에서 15억원 이하 중고가 아파트 거래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 2월 특례보금자리론 판매 이후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거래가 많아진 것은 물론, 아파트값 상승과 대출금리 하향 안정으로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도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특례보금자리론이 판매된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간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9천781건(해제거래, 직거래 제외) 중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건수는 2천927건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또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량은 2천868건으로 29.3%를 차지해 30%에 육박했다.
이는 직전 4개월(2022년 10월∼2023년 1월) 이들 금액대 거래 비중이 각각 27.3%, 24.7%인 것과 비교해 2.7%포인트, 4.6%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6억∼15억원 비중으로 보면 직전 4개월 51.9%에서 최근 4개월간은 59.3%로 크게 증가해 60%에 육박했다.
중고가 가격대의 거래가 많이 늘어난 것은 정부의 대출 확대 영향이 크다.
정부는 올해 2월 특례보금자리론을 도입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까지 연 4%대 금리로 장기 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소득 제한도 없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적용받지 않아 현재까지 전체 판매 목표액(39조6천억원)의 62.8%를 소진했다.
또 지난해 6∼7%대까지 고공행진하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월 이후 3∼4%대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그간 주택 구매를 미뤘던 갈아타기 수요 등이 움직이고 있다.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게는 규제지역과 무관하게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80%까지 높여주고 대출 한도도 4억원에서 6억원으로 확대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2천964건이던 서울 아파트 실거래 건수(해제거래, 직거래 제외)는 올해 2∼5월에는 총 9천781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15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도 정부의 15억원 초과 아파트 대출 허용에 힘입어 올해 2∼5월 17.1%로 직전 4개월(16.4%)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에 비해 직전 4개월 31.6%였던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은 최근 4개월 23.7%로 7.9%포인트 감소에 눈길을 끌었다.
중고가 아파트의 대출 확대와 함께 최근 아파트값 상승으로 6억원 이하 아파트가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규모별 역시 전용면적 60㎡ 이하 거래 비중은 조사기간 47.8%에서 46.2%로 감소한 반면, 전용 60∼85㎡는 39.8%에서 40.7%로, 전용 85㎡ 초과 중대형은 12.5%에서 13.1%로 소폭 증가해 중형과 중대형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직전 거래가보다 높은 상승 거래가 확대되면서 중고가 거래 증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일부 지역에 따라서는 급매물 소진 후 거래가 감소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어 거래 시장이 계속 회복세를 보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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