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바이오전시회 '바이오USA' 보스턴서 팡파르
85개국 4천개 기업 1만4천명 참여…국내기업 작년 2배 증가한 544곳
삼성바이오로직스 11년 연속 단독부스…셀트리온·롯바·차바이오 등도 참가
(보스턴=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전시회인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 미국 보스턴에서 5일(이하 현지시간) 막을 열었다.
통상 '바이오USA'로 불리는 이 행사는 세계 각국 유수의 바이오 기업이 모여 첨단 기술 경쟁력을 뽐내고 사업 파트너를 찾는 자리다. 세계 바이오산업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각국 업계와 당국의 시선이 집중된다.
미국바이오협회(BIO) 주관으로 8일까지 나흘간 계속되는 올해 행사에는 세계 85개국 4천여개 기업과 1만 4천명이 넘는 관계자가 참가해 다양한 비즈니스 미팅과 콘퍼런스를 진행한다.
주최 측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오USA에선 51개 국가 3천900여개 기업이 4만4천여개의 협력 미팅을 진행했다.
무엇보다 '바이오·제약'을 미래 먹거리로 인식하는 우리 기업들로선 다른 나라 기업·연구자·투자자와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세계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중요한 기회이기도 하다.
기업들뿐 아니라 새 정부 역시 바이오 산업과 과학을 주요 국가 성장 동력으로 설정하고 이런 국제 행사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수출 지원, 규제 합리화 등에 진력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올해 바이오 USA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기관은 지난 해보다 2배 넘게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에는 255곳이 참가했지만 올해는 참여 기업이 544곳에 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셀트리온[068270], 롯데바이오로직스, 차바이오그룹 등 국내 바이오 산업을 주도하는 주요 기업들은 물론 소규모 바이오벤처도 부스 등을 열고 홍보와 파트너 물색에 나섰다.
특히 삼바는 창사 이래 11년 연속 단독 부스로 바이오USA에 참가하고 있다. 이번에 삼바는 전시장 메인 위치에 약 167㎡ 규모의 부스를 설치했다. 참가 기업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삼바는 이번 부스 테마를 '당신의 지속 가능한 파트너'로 정하고 부스 자재를 친환경 소재로 구성해 '지속가능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서 비전과 실천 의지를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날 간담회를 열어 투자 계획과 비전 등을 밝힌다.
최근 CDMO 사업을 본격화한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신약 개발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셀트리온도 이번 행사에서 새로운 파트너를 모색하고 교류에 나선다.
차바이오그룹은 미국 자회사 마티카바이오와 차바이오텍[085660], 차백신연구소[261780]가 참석해 기술 이전과 공동 개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밖에 대웅제약[069620], JW중외제약[001060], 제일약품[271980]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 티움바이오[321550],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알테오젠[196170], 에이프로젠[007460], 메드팩토[235980] 등도 행사에 참여한다.
올해 바이오 USA의 슬로건은 '과학을 위해 갑시다. 함께 갑시다'(Stand Up for Science. Stand Up Together)다. 주최 측은 행사 소개 글에서 "바이오산업의 미래를 만들어갈 나흘간 네트워킹, 프로그래밍, 파트너링 기회를 통해 과학이 우리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를 축하하자"고 했다.
로버트 칼리프 미국식품의약국(FDA) 기관장과 크리스토퍼 비에바허 바이오젠 CEO 등 바이오산업에 국제적 영향력을 미치는 주요 인사들이 행사 기간 기조연설을 한다.
바이오USA는 매년 미국 내 바이오클러스터(산업 단지)가 있는 주요 도시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가 열리는 보스턴은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과 매사추세츠 공과대(MIT)·하버드대 등 주요 대학, 연구소 등이 밀집한 바이오 분야 대표 클러스터가 위치한 곳이다.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와 함께 주요 바이오클러스터로 손꼽힌다.
지난 4월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이곳을 찾아 '한국형 보스턴 클러스터'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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