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합동 군사훈련 하자'는 중국 제안 거부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가 중국의 합동 군사훈련 제의를 거부했다고 뉴질랜드 매체가 3일 보도했다.
뉴질랜드 매체인 스터프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앤드루 리틀 국방장관이 전날(현지시간)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과 가진 별도의 회담에서 군사훈련을 함께 하자는 중국 측 제의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리틀 장관은 대신 중국이 미국과의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고 스터프는 전했다.
중국은 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 장관과 리 부장 간 회담을 하자는 미국 측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리틀 장관은 리 부장과의 회담에서 뉴질랜드는 작은 나라로서 강대국들이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직접적으로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리 부장과의 회담 분위기는 매우 우호적이었다며 리 부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과 뉴질랜드가 양국 관계를 더욱 긴밀히 하기 위해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할 것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뉴질랜드는 현재 양국간 군 고위급 회담을 하고 있다.
리틀 장관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고위급 대화는 계속 유지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군사훈련을 함께 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역내 긴장이 높아질 때 주요 강대국들이 접촉과 대화의 기회를 가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미국뿐 아니라 핵무기 등 막강한 군사력을 가진 중국도 매우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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