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본토 접경지 피습 속출…"국경이냐 점령지냐 딜레마"

입력 2023-06-02 17:45
수정 2023-06-02 17:46
러 본토 접경지 피습 속출…"국경이냐 점령지냐 딜레마"

영국 국방부 정보…우크라 공격대응 위해 본토 화력증강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최근 러시아 본토를 향한 공격이 계속되면서 러시아군이 화력을 어디에 집중할지 고민에 빠졌다고 영국 군 정보기관이 전했다.

영국 군 정보기관인 국방정보국(DI)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 자료를 인용해 러시아가 공격 헬기와 열기압 탄을 발사할 수 있는 다연장 로켓 발사대 TOS-1A(토스원 알파) 등 모든 종류의 군사력을 본토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정은 최근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주에 우크라이나 공격이 이어지는 것과 맞물려 있다.

벨고로드주는 러시아의 주요 보급 기지 역할을 하는 곳으로,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나 친우크라이나 러시아 민병대가 공격을 퍼붓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전날 우크라이나 측이 벨고로드주 셰베키노시에 드론(무인기) 공격을 가하고, 수십명의 전투원들이 장갑차량 등으로 무장한 채 침입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수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 전투원들은 지난달 22∼23일에도 벨고로드주 그라이보론 지역에 침투해 주민 1명을 사살하고 주택들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벨고로드주는 지난달 말부터 셰베키노와 그라이보론 등 국경 지역의 어린이 1천여명을 대피시키고 있다.

러시아 본토뿐 아니라 러시아 점령지에 대한 공격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31일엔 러시아가 세운 루한스크인민공화국 내 루한스크 카르파티 마을을 우크라이나 군이 포격해 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의 폴로히에서도 일련의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공격 개입 사실을 공식 부인하고 있다.

DI는 "러시아군이 지난번보다 이번 벨고로드 공습을 더 빠르게 진압했을 것"이라면서도 "러시아 지휘관들은 이제 러시아 국경 지역의 방어를 강화할지, 아니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전선을 강화할지 심각한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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