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로힝야족 난민, 식량배급 줄어 영양실조 위험"
배급 모니터링 전문가들 "각국, 말 아닌 행동으로 지원해야"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난민촌에 거주하는 수십만명의 로힝야족 난민이 식량 배급량 감소로 심각한 영양실조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독일 뉴스통신 dpa는 2일(현지시간) 난민촌에 있는 유엔상주조정관과 배급 모니터링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그윈 루이스 조정관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전날 5천600만달러(약 730억원)의 자금 부족으로 로힝야족 난민에 대한 식량 배급량을 매월 8달러, 매일 27센트 수준으로 줄여야 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3월 식량 배급량이 매월 12달러에서 10달러로 삭감된 데 이은 것이다.
이에 유엔인권이사회(UNHRC)가 임명한 난민촌 식량 배급 모니터링 전문가 톰 앤드루스와 마이클 파크리, 올리비에 데 슈터는 한목소리로 이번 조치가 엄청난 충격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전문가는 기부자들이 충분한 자금을 제공해 난민들의 식량 배급량을 완전히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로힝야족 난민에 대한 충격은 심각하고 오래 지속돼 어린이들의 성장 장애를 유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로힝야족 난민 가운데 임신 중이거나 갓난아이에게 수유하는 여성들과 여성 청소년들, 5세 미만 어린이들이 이번 배급량 감축 영향을 받고 나아가 (배급량 부족에 따른) 착취와 학대에 노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방글라데시 난민촌에는 불교도가 다수인 인접국 미얀마에서 박해를 면하려 피신해온 로힝야족 무슬림 100만여명이 머물고 있다. 이들 가운데 약 75만명은 미얀마 당국이 2017년 8월 군사공격을 개시한 이후 국경선을 넘어 방글라데시 난민촌에 합류했다.
이들 전문가는 또 많은 정부가 로힝야족 난민에 대해 말로는 강하게 지지한다고 해놓고는 인도적 구제까지 나아가진 못했다며 이제는 지속 가능한 해결을 위한 실질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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