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러시아-우크라 평화협상 중재 노력하고 있어"
남미공동시장-EU간 FTA 추진에 '균형 잡힌 협상' 강조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 중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과 CNN 브라질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리아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취재진에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 방침에 찬성한다"며 "양국이 평화 협상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냉전 때부터 '군사적 중립국'을 지향해오다가 지난 4월 미국 주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며 서방 편을 택한 핀란드의 니니스퇴 대통령도 평화를 찾기 위한 모든 시도는 가치 있는 것이라며 룰라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했다.
다만 니니스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협상 관련) 현재로선 가시적인 건 없다"고 전했다.
앞서 룰라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 후 자신의 트위터에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과 함께 평화를 위해 전쟁의 두 당사국과 대화하겠다는 브라질의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월 대통령 취임 전부터 '평화 중재자'를 자처하던 룰라 대통령은 올해 초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고 무장시켜 전쟁을 부추긴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한편 룰라 대통령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MERCOSUR)과 EU 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균형 잡힌 협상을 희망한다"는 종전의 방침을 재차 확인해 줬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은 2019년 6월 체결에 대한 원칙적 합의 후 환경 파괴를 야기할 수 있는 일부 물품의 수출입 제한 철폐 등에 대한 반발로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는 메르코수르-EU FTA에 대해 '시급히 (협정) 서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부가가치가 높은 제조업 제품 수입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문턱을 낮추는 쪽으로 재협상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취임 전부터 제기했다.
룰라 대통령은 또 이날 회견에서 과거 부패 혐의로 재판받을 때 자신의 변호인으로 나섰던 크리스티아누 자닌 변호사를 새로운 대법관 후보로 지명한 사실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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