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반체체 인사 "러시아 혁명전야…푸틴, 살고 싶으면 물러나야"
일리야 포노마료프,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러시아는 현재 제국이 무너진 1917년 볼셰비키 혁명 전야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목숨을 부지하려면 지금 즉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망명한 러시아 출신 정치인이 주장했다.
러시아 하원 의원 출신으로 현재 망명해 우크라이나에서 머무는 일리야 포노마료프는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러시아 정권은 강하지 않고 흔들리고 있으며 균열이 많다"라며 "모스크바는 정권의 중심이며,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그곳에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노마료프는 지난주 러시아 접경도시 벨고로드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내부 무장조직과 연결된 인사로 알려졌다.
지난주 일련의 부대가 벨고로드 지역의 군 초소 등을 공격했으며, 이후 러시아의 반체제 단체인 '러시아 자유 군단'이 자신들이 공격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포노마료프는 "차르(푸틴 대통령)는 나가야 한다. 그가 지금 가면 헤이그(전범재판소)로 가서 목숨을 건질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이어갔다.
그는 "푸틴이 더 오래 머무르려 한다면 그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라며 "나는 그와 그의 이너서클들에 빨리 움직이라고 권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포노마료프는 현재 러시아가 1917년 혁명전야와 같은 상황이라고 했지만 자신이 직접 내전을 벌이려 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원래 한 나라라고 주장한다"라며 "그렇다면 푸틴이 이미 내전을 일으켰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명 군사 블로거 이고르 기르킨은 용병단 바그너그룹의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푸틴을 몰아내는 쿠데타를 준비 중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기르킨은 더타임스에 이같은 주장에 대해 "프리고진은 실제로 러시아 군에 대해 전쟁을 선포한 상태"라며 "그는 혼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프리고진은 바그너그룹을 이끌고 우크라이나 동부 최대 격전지인 바흐무트를 점령하는 등 공을 세우고 있으나 수시로 푸틴을 비난하고 러시아 정규군과 비방전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는 프리고진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약속받은 보상을 충분히 받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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