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전 제1야당 대표 "2021년 총선서 중국이 선거 방해 표적"

입력 2023-05-31 11:06
캐나다 전 제1야당 대표 "2021년 총선서 중국이 선거 방해 표적"

정보국 "공산당 재정 지원으로 정보 조작…유권자 억압" 브리핑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제1야당인 보수당의 에린 오툴 전 대표가 지난 2021년 총선에서 중국의 표적으로 선거 방해 공작을 당했다고 주장했다고 CTV 등 현지 언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툴 전 대표는 이날 하원에서 캐나다 정보기관인 보안정보국(CSIS)이 최근 브리핑을 통해 당시 총선에서 중국이 자신에게 타격을 주기 위해 각종 방해 활동을 한 것으로 설명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선거 운동 과정에서 공산당의 재정 지원 아래 가짜 정보 조작을 했으며 소셜 미디어 플랫폼 '위챗'과 특정 집단을 동원해 사실 왜곡과 유권자 억압 활동을 폈다고 그는 전했다.

그러나 당시 자유당 정부나 정보 당국은 이 같은 위협을 자신과 보수당의 다른 의원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다고 그는 밝혔다.

그는 또 정부가 선거의 정당성을 지키기 위한 직무를 수행하지 않고 야당인 보수당과 협력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같은 직무 불이행은 하원 의원 및 제1야당 대표로서 자신의 권한을 침해한 것이라고 정부를 비난했다.

그는 "정보국의 브리핑을 통해 2021년 총선 전후로 나 자신과 우리 당을 표적으로 한 중국 정부의 치밀한 역정보와 유권자 억압 활동에 대해 의심해 오던 바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제2야당인 신민주당(NDP)의 제니 콴 하원 의원도 전날 자신을 표적으로 삼은 중국의 방해 활동에 대해 정보국의 브리핑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2019년 총선 전후로 홍콩과 위구르 무슬림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 문제를 거론해온 자신을 대상으로 각종 정치 개입 활동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저그밋 싱 NDP 대표는 이날 중국의 선거 개입을 조사하기 위해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지난 3월 특별 보고관으로 지명한 데이비드 존스턴 전 총독에 자진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지금까지 NDP 싱 대표는 보수당 등 다른 야당과 달리 존스턴 전 총독의 보고관 지명에 명시적으로 반대하지 않았으나 이날 입장을 선회, 트뤼도 총리를 압박했다.

NDP는 지난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채 소수 정부로 출범한 자유당에 정책 연합 형식의 연대를 통해 하원 내 자유당의 입지를 지원해 왔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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