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월 아파트 분양 반토막·착공 41% 감소…커지는 공급난 우려

입력 2023-05-30 11:33
수정 2023-05-30 11:36
1∼4월 아파트 분양 반토막·착공 41% 감소…커지는 공급난 우려

미분양 두달 연속 감소…'악성 미분양'은 지속 증가

주택 거래량 3개월만에 다시 꺾여…서울 아파트 거래 3천건 밑으로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올해 4월까지 전국의 아파트 분양 물량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반토막 났다.

주택 인허가와 착공 실적도 동시에 감소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2∼3년 뒤 주택 공급난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분양 물량 자체가 줄면서 미분양은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 4월 미분양 7만1천여호…두 달 연속 감소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4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1천365호로 전월보다 1.0%(739호) 감소했다. 지난 3월 11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선 데 이은 것이다.

수도권 미분양이 1만1천609호로 5.2%(575호) 증가했지만, 지방 미분양은 5만9천756호로 2.2%(1천314호) 감소했다.

서울 미분양은 1천58호로 전월보다 29가구 줄었다.

지방에선 대구의 미분양 물량이 1만3천28호로 가장 많고, 경북(8천878호), 충남(7천508호)이 뒤를 이었다.

규모별로는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이 전달보다 0.7% 증가한 8천665호였고, 85㎡ 이하 미분양은 6만2천700호로 1.3% 줄었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8천716호로 전월보다 0.8%(66호) 증가했다. 이는 2021년 6월(9천8호)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 1∼4월 아파트 분양 반토막…서울 분양은 15% 늘어

미분양이 감소세를 보인 데는 분양 시장 침체로 분양 물량 자체가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 4월까지 누적 공동주택 분양은 전국 3만9천231호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3% 줄었다. 수도권 1∼4월 분양은 2만4천206호로 42.9%, 지방은 1만5천25호로 58.9% 각각 감소했다.

다만 같은 기간 서울 분양 물량은 3천795호로 작년 동기보다는 15.2% 늘었다. 인천(-54.5%), 경기(-46.4%)와 다른 흐름이다.

주택 인허가·착공 실적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주택 인허가는 올해 들어 4월까지 누계 기준 12만3천371호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3% 줄었다. 수도권 인허가 물량은 4만4천566호로 23.7%, 지방은 7만8천805호로 23.1% 감소했다.

아파트 인허가는 전국 10만6천87호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5% 줄었다. 아파트 외 주택(1만7천284호)은 46.3% 감소했다.

주택 착공 실적도 4월 누계 6만7천305호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2% 줄었다. 아파트 착공이 전국 5만2천343호로 41.1% 줄었고, 아파트 외 주택(1만4천962호)은 49.4% 감소했다.

서울의 경우 올해 4월까지 아파트 착공 물량이 6천239호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만호 가까이 감소(59.3%)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서 앞으로 2∼3년 뒤 주택 공급난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상 주택은 착공 이후 2∼3년 뒤 인허가 이후 3∼5년 뒤 공급이 이뤄진다.

주택 준공 실적은 4월 누계 기준 전국 12만3천83호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12.4% 증가했다. 수도권에서 13.7%, 지방에선 10.6%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준공(9만7천411호)이 19.9% 늘었으나, 아파트 외 주택 준공(2만5천672호)은 9.3% 감소했다.



◇ 4월 주택 매매 18.6% 감소…강남 4개구는 늘어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회복되는듯 싶었던 거래량은 4월 들어 주춤한 모습이다.

4월 전국의 주택 매매량은 4만7천555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6% 줄었다.

수도권 주택 매매량이 2만830건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0.8%, 지방은 2만6천725호로 23.8% 감소했다.

서울 주택 매매량은 지난달 5천122건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1.9% 줄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매매량이 3만4천965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2.0% 감소했다. 아파트 외 주택 거래량은 1만2천590건으로 44.6% 줄었다.

서울 아파트 월별 거래량은 다섯 달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1천 건을 밑돌던 거래량이 올해 1월 1천161건에서 2월 2천286건, 3월 3천234건으로 늘었으나, 4월에 다시 3천건 아래로 내려왔다.

다만 강남 4개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아파트를 포함한 주택 거래량은 1천125건으로 14.1% 증가했다.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4월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1만9천317건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1% 감소했다.

전세 거래량(10만2천642건)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8%, 월세 거래량(11만6천675건)은 10.5% 감소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4.5%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5.8%포인트 높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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