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단절됐던 브라질·베네수엘라, 8년만에 정상회담
룰라, 브라질 방문한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만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지윤 통신원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9일 오전(현지시간) 대통령 궁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영접하고 8년 만에 양국 정상회담을 가졌다.
마두로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의 초대로 오는 30일 브라질리아에서 개최되는 남미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전날 밤 브라질에 도착했다.
G1 등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양국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먼저 비공개 단독 회담을 가졌다. 이후 베네수엘라 정부 대표단과 브라질 정부 대표단 간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마두로 대통령의 브라질 방문은 지난 2015년 당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집권 시절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정상회담을 위해 방문한 이후 8년 만이다.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정부 간의 외교 관계는 브라질의 전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임기 때 공식적으로 단절됐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19년 취임 후, 마두로 정부와의 외교관계를 공식적으로 단절하고, 당시 베네수엘라의 국회의장이었던 후안 과이도를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했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 2018년 67.8%의 득표율로 대통령에 재선됐으나 야권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어 2019년에 후안 과이도 당시 국회의장이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했으며, 브라질을 포함해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아르헨티나 등의 나라가 이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후 베네수엘라와의 외교관계를 복원하고, 카라카스 주재 브라질대사관에 브라질 대표를 공식 파견했다.
한편, 브라질리아의 이타마라치 궁전에서 개최되는 이번 남미 정상회담에는 11개국의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룰라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에 "이번 주에 남미의 미래에 대해 함께 논의하기 위해 각국의 대통령을 맞이한다. 어떤 국가도 혼자 성장하지는 않는다"며 남미의 경제 문화 발전을 위해 이웃 국가들과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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