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53% "기시다 방한에도 한일관계 바뀌지 않을 것"
닛케이 여론조사 결과…기시다 내각 지지율 40% 후반대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인 10명 중 5명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한국 방문에 따른 '셔틀 외교' 재개에도 한일관계가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 26∼28일 TV도쿄와 함께 18세 이상 남녀 9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셔틀 외교 재개로 한일관계는'이라는 물음에 53%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응답자의 40%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7∼8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의 3월 일본 방문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이뤄진 기시다 총리의 방한으로 양국 정상이 정례적으로 상대국을 오가는 셔틀 외교가 정상화됐다.
닛케이가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 이후 진행한 3월 여론조사에서는 한일관계가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자가 35%,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는 56%였다.
이번 조사에서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내각 지지율은 전달보다 5%포인트 하락한 47%로 나타났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견해는 4%포인트 상승한 44%였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27∼28일 전국 유권자 1천1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는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전달보다 8%포인트 오른 46%로 집계됐다.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지난달과 비교해 3%포인트 하락한 42%였다.
아사히 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시다 총리의 장남인 기시다 쇼타로 총리 정무비서관이 친척을 공저(公邸·공관)로 불러 송년회를 한 데 대한 비판 여론도 확인됐다.
기시다 비서관의 처신에 "문제가 있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76%에 달했다.
일본 정치권의 주요 관심사로 부상한 조기 중의원(하원) 해산과 총선거 실시에 대해서는 78%가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닛케이 조사에서도 같은 질문에 53%가 "해산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했다. 연내에 해산해야 한다는 의견은 28%였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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