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튀르키예 대선승리 선언…"5년 추가 권한 받았다"
이스탄불서 연설 "역사 새로 쓰고 있다…8천200만 시민이 승리자"
관영매체 "99% 개표…에르도안 52%, 클르츠다로을루 48%"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를 선언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개표가 막바지에 달한 오후 8시15분께 이스탄불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투표해준 이들에게 감사하다"며 "우리는 5년 추가로 통치할 권한을 부여받았다. 신의 뜻에 따라 여러분의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오늘의 승리자는 8천200만 튀르키예 시민"이라며 "우리는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과업을 계속해야 한다. 우리는 국가로서 우리의 통일을 지킬 것"이라며 "아무도 우리를 얕볼 수 없고, 아무도 우리의 자유를 침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투표함 98.5%가 개표된 가운데 에르도안 대통령은 52.11%를 득표해 47.89%를 얻은 공화인민당(CHP)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대표에 앞서고 있다.
이에 앞서 친야 성향의 앙카 통신도 투표함 90.54%가 개표된 상황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50.77%의 득표율로, 49.23%를 득표 중인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보다 앞서기 시작한 것으로 보도했다고 AP가 전했다.
앙카 통신은 이날 개표 보도 후 줄곧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가 우위라고 보도했으나 90% 이상 투표함이 개표된 상황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역전했다고 보도한 것이다.
이는 언론사별로 투표소에 배치한 직원이 현장에서 확인한 자료를 토대로 한 비공식 개표 결과라고 AP는 설명했다.
비슷한 시간 튀르키예 선거관리위원회인 최고선거위원회(YSK)는 투표함 75.42%가 개표된 상황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53.41%를,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가 46.59%를 각각 득표했다고 밝혔다.
2018년 취임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승리가 확정될 경우 2028년까지 추가로 5년간 집권하게 된다.
중임 대통령이 임기 중 조기 대선을 실시해 당선되면 추가로 5년간 재임할 수 있도록 한 헌법에 따라 2033년까지도 집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 경우 2003년 총리로 시작된 그의 집권 기간은 30년까지 연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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