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칼라시니코프 개량형 AK-12 우크라전 투입…드론생산도 확대
우크라는 독일에 장사정 미사일 '타우러스' 지원 요청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러시아 총기제조업체 칼라시니코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전투 경험을 토대로 AK-12 소총 개량형을 선보였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26일(현지시간) 칼리시니코프 그룹이 모스크바 외곽 패트리엇 파크에서 AK-12 개량형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눈에 띄게 바뀐 점은 2발 점사 기능이 제거된 것이다. 칼라시니코프 측은 이 기능이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으면서 구조만 복잡하게 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밖에도 조작성을 보완하기 위한 여러 개선이 있었다고 칼리시니코프 측은 설명했다.
칼라시니코프 그룹의 수석 디자이너 세르게이 우르줌체프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서 이 총이 사용된 경험에서 얻은 결과를 개량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전쟁'이란 용어 대신 '특별군사작전'이란 용어로 이를 지칭해 왔다.
AK-12는 5.45㎜탄을 사용하는 신형 돌격소총이다.
러시아군은 2018년 AK-12를 차기 제식소총으로 채택하고 점진적으로 교체를 진행해 왔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일부 부대가 이 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르줌체프는 AK-12 개량형 첫 생산분이 이미 우크라이나 전선에 보내졌다면서 이와 관련한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칼리시니코프 그룹은 군용 무인기(드론) 사업부를 설립하고 개발 및 생산 역량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독일에 타우러스 공대지 순항 미사일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독일을 방문했을 당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게 타우러스 미사일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독일과 스웨덴이 합작 개발한 타우러스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500㎞에 이르러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직접 타격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이 제공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독일 국방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이러한 요청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확인하면서도 세부 사항과 관련해선 언급을 거부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